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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상장폐지 고비 넘겨도 '산 넘어 산', 최용석 염모제 놓고 애경산업과 시너지 담금질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6-07-30 15: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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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용석 동성제약 대표이사가 주식 거래재개를 계기로 태광그룹 계열사로 합류한 애경산업과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며 본업의 수익성 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동성제약은 주력 사업인 염모제(염색제)와 관련한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애경산업과 위탁생산 협력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원료 공동구매와 유통망 공유도 협업 과제로 살펴보고 있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성제약 상장폐지 고비 넘겨도 '산 넘어 산', 최용석 염모제 놓고 애경산업과 시너지 담금질
▲ 동성제약 주식이 30일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사진은 최용석 동성제약 대표이사. <동성제약>

다만 아직 대부분의 협력 방안이 초기 검토 단계인 데다 부분자본잠식과 화장품사업 적자도 이어지고 있어 그룹 차원의 시너지 구상을 실제 실적 개선으로 연결하는 일이 최 대표의 과제로 꼽힌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 주식은 이날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다시 거래되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는 29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동성제약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동성제약은 주식은 2025년 6월 당시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하면서 거래가 정지됐는데 약 13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된 것이다.

동성제약의 경영 정상화를 이끄는 최 대표로서는 상장 유지 여부라는 큰 고비를 넘긴 셈이다.

최 대표는 한미약품 사업개발팀장과 아스트라제네카 상무, 한국다케다제약 전략·사업개발 전무 등을 거친 사업개발 전문가다. 올해 4월 동성제약 대표에 선임돼 회생절차 이후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태광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동성제약은 경영권 분쟁과 유동성 위기로 2025년 5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유암코·태광산업 컨소시엄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700억 원과 전환사채 500억 원, 회사채 400억 원 등 모두 1600억 원을 투입해 동성제약을 인수했다.

동성제약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4월 말까지 회생채무 변제를 마쳤고 5월15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자금 수혈과 거래재개만으로 경영 정상화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동성제약은 2026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91억 원, 영업이익 3억 원을 냈다. 2025년 1분기보다 매출은 27.4%, 영업이익은 57.1% 줄었다. 2025년 연간으로는 영업손실 101억 원을 냈다.

1분기 말 자본총계는 934억 원으로 자본금 966억 원을 밑돌아 부분자본잠식 상태도 이어졌다.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345억 원이었다. 

동성제약의 주식이 거래가 재개됐지만 여전히 최 대표에게는 적자 구조를 개선하고 묶여 있는 자금을 회수해 재무체력을 높이는 일이 과제인 셈이다.

이미 동성제약은 거래소에 제출한 경영개선 계획에 수익성이 낮은 품목 정리와 선급금·대여금 회수소송,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체제 구축 등을 담았다.

최 대표가 수익성 회복에 활용할 수 있는 동성제약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염모제 사업이 꼽힌다.

동성제약은 ‘세븐에이트’와 ‘이지엔’ 등 장수 염모제 브랜드와 관련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염모제 매출은 2025년 24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27.8%를 차지했다. 2026년 1분기에도 매출 57억 원을 내며 전체 매출의 30%를 담당했다.

1분기 염모제 매출이 2025년 1분기와 비교해 13.4% 줄기는 했지만 같은 기간 동성제약 전체 매출이 27.4%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 매출 기반을 유지한 셈이다.

여기에 태광산업이 인수한 애경산업과 시너지까지 낸다면 실적 반등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성제약 상장폐지 고비 넘겨도 '산 넘어 산', 최용석 염모제 놓고 애경산업과 시너지 담금질
▲ 동성제약이 태광산업 애경산업 등과 함께 염모제 등 화장품 분야에서 테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사진은 서울시 도봉구에 있는 동성제약 모습. <동성제약>

태광산업은 애경산업과 동성제약 사이 협력사업을 찾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애경산업과 동성제약 등 계열사의 사업 시너지를 찾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TF에서는 원료 공동구매와 유통채널 공유 등 다양한 협업 과제를 검토하고 있다.

공동구매가 현실화하면 구매 물량을 늘려 조달단가를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제품마다 요구되는 원료의 등급과 순도 등이 다른 만큼 우선 공동구매가 가능한 품목을 선별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보유한 서로 다른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처를 넓히는 방안도 추진한다. 동성제약의 약국 유통망을 애경산업 제품 판매에 활용하고, 애경산업의 해외 유통망을 통해 동성제약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동성제약은 기존 약국 중심의 판매망을 해외로 넓힐 수 있고 애경산업은 새로운 국내 판매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동성제약은 화장품 브랜드 ‘랑스 크림’을 리브랜딩해 매출을 늘리고 더마코스메틱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생활용품과 메이크업 화장품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스킨케어사업을 키우기로 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시너지 TF에서 원료 공동구매와 유통채널 공유 등 다양한 협업 과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동성제약의 약국 채널과 애경산업의 해외 채널을 상호 활용하는 방안 등이 있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이 외부업체에 위탁해 온 케라시스 염모제를 동성제약이 생산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애경산업은 케라시스 염모제를 판매하고 있는데 별도의 염모제 공장이 없어 위탁생산을 하고 있다. 이 물량을 동성제약이 생산하게 되면 염모제 공장 가동률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애경산업과 동성제약은 27일 중국 푸단대학교 장강연구원과 피부과학 및 뷰티 연구개발을 위한 5년짜리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세 기관은 피부·두피·모발 연구와 신규 원료·제형 개발, 인공지능 기반 피부·두피 데이터베이스 구축, 탈모·염모 연구, 중국과 글로벌시장 인허가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동성제약 화장품사업은 2025년 매출 58억 원, 영업손실 4억 원을 냈다. 2026년 1분기에는 매출 13억 원, 영업손실 9억 원을 기록했다. 동성제약은 매출 기여도가 낮은 소규모 화장품 브랜드를 정리하고 세븐에이트와 랑스 등 기존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애경산업 염모제 위탁생산과 관련해 제형과 성분, 안정성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아직 협업 가능 여부를 검토하는 초기 단계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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