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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상반기 매출 삼성바이오로직스 턱밑 추격, 5년 만에 연매출 역전 가시권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6-07-27 15: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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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셀트리온이 상반기 기준으로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두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반기 셀트리온의 신규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판매 증가세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규 생산시설 매출 확대 속도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렇게 되면 셀트리온이 2021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매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다시 앞설 가능성도 있다.
 
셀트리온 상반기 매출 삼성바이오로직스 턱밑 추격, 5년 만에 연매출 역전 가시권
▲ 셀트리온이 2026년 상반기 누적 매출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에 있는  셀트리온 본사 건물 모습. <셀트리온>

27일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을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조5780억 원, 셀트리온이 2조5387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93억 원 앞섰지만 두 회사의 상반기 매출 차이는 한 분기 실적 변동만으로도 뒤집힐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에피스홀딩스 인적분할 뒤 재작성한 비교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상반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출 2조138억 원, 셀트리온이 1조8034억 원을 거둬 격차가 2104억 원이었다. 셀트리온이 1년 사이 상반기 매출 격차를 1711억 원 줄인 셈이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셀트리온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앞섰다.

셀트리온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937억 원, 영업이익 4518억 원을 냈다. 2025년 2분기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86.3% 증가했다. 이달 3일 발표한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937억 원, 영업이익은 218억 원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3209억 원, 영업이익은 5864억 원이다. 셀트리온이 매출에서는 728억 원 앞섰지만 영업이익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346억 원, 29.8% 많았다.

이번 상반기 실적은 셀트리온이 연간 매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앞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셀트리온은 2021년만 하더라도 매출 1조8908억 원을 기록하며 1조56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앞섰다.

하지만 2022년에는 당시 결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출 3조13억 원, 셀트리온이 2조2839억 원을 거두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셀트리온보다 많은 연간 매출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조5570억 원, 셀트리온이 4조1625억 원으로 차이는 3945억 원이었다.

다만 연도별 매출을 비교할 때는 두 회사의 연결실적 범위와 사업구조가 달라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연결실적에 반영했다. 이후 2025년 11월 투자 및 자회사 관리 사업부문을 삼성에피스홀딩스로 인적분할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결 매출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포함되지 않는다.

셀트리온은 2023년 12월 판매회사였던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해 바이오시밀러의 개발·생산·판매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최근에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사업영역도 넓히고 있다.

두 회사의 주력 사업 역시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을 위탁개발·생산하는 CDMO가 주력인 반면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직접 개발·생산해 세계 각국에 판매한다.

매출만으로 두 회사의 사업 경쟁력을 단순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다만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기업인 두 회사의 연간 매출 순위는 외형 성장 흐름을 가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셀트리온의 매출 추격을 이끈 것은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2분기 램시마SC(미국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앱토즈마, 옴리클로, 아이덴젤트 등 신규 제품 매출은 1년 전보다 76% 증가했다. 전체 바이오의약품 매출에서 신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65%까지 높아졌다.
 
셀트리온 상반기 매출 삼성바이오로직스 턱밑 추격, 5년 만에 연매출 역전 가시권
▲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매출 차이가 2026년 좁혀지고 있다. 사진은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특히 지난해부터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된 아이덴젤트와 앱토즈마, 옴리클로,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스테키마 등 5개 제품의 분기 합산 매출은 처음으로 3천억 원을 넘어섰다. 직전 분기보다 49% 증가한 규모다.

앞서 출시된 제품의 판매도 늘고 있다. 램시마SC는 독일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주요 5개 나라에서 시장점유율 32%를 넘어섰고 미국 제품인 짐펜트라도 처방량이 증가하고 있다.

유플라이마는 유럽 아달리무맙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공급 역량과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베그젤마도 유럽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2곳의 처방집에 등재됐다.

기존 주력 제품도 매출 기반을 뒷받침하고 있다. 트룩시마는 미국 장기 공급계약 확대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허쥬마는 일본에서 점유율 78%, 유럽에서 30% 이상을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신규 제품의 출시 국가와 적응증을 늘려 전체 바이오의약품 매출에서 신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하반기 70% 수준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규 제품의 판매 국가 확대와 미국 PBM 처방집 등재 효과, 유럽 공공입찰 수주 물량 공급, 연말 유통업체의 재고 확보 수요 등을 바탕으로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증권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이 연초 제시한 연간 매출 목표는 5조3천억 원이다.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8.8% 많은 2조7613억 원의 매출을 내야 하는 셈이다. 셀트리온은 연간 매출 5조3천억 원과 영업이익 1조8천억 원의 목표를 초과 달성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관건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매출 상승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보다 올해 매출이 15~20% 증가한다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성장률 전망치의 상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예상 매출은 5조2406억~5조468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연간 매출 목표인 5조3천억 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망치 하단보다 594억 원 많지만 상단보다는 1684억 원 적다.

셀트리온의 신규 제품 판매 비중이 계획대로 70%까지 높아져 올해 연간 목표치 초과 달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면 5년 만에 연간 매출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신규 제품의 판매 국가 확대와 유럽 공공입찰 수주 물량 공급 등을 통해 연초 제시한 실적 목표를 초과 달성하겠다”며 “중장기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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