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폭염이 발생한 영국 런던에서 버킹엄 궁전 인근을 걷고 있는 시민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부채로 햇볕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서유럽 폭염이 영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영국 런던정경대 산하 그랜텀 기후변화환경연구소와 유럽지중해 기후변화센터(CMCC) 공동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서유럽 전역을 강타한 폭염은 영국 경제에 약 15억 달러(약 2조2천억 원) 규모 피해를 입혔다고 보도했다.
런던정경대 연구진은 이번 분석을 위해 영국 전역의 성인 195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영국이 경제적 타격을 입은 가장 큰 원인은 근로시간 감소였다.
런던정경대 연구진에 따르면 6월 폭염으로 인해 6월22일부터 일주일 동안 영국 시민들의 평균 근로시간은 약 30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조사 참여자 가운데 3.6%는 폭염으로 인해 일주일 동안 아예 일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87%는 해당 주간 동안 수면 장애, 업무 중 피로감 증가, 어지럼증, 실신, 심박수 증가 등 최소 한 가지 이상의 건강 악화 관련 경험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5%는 문제 해결을 위해 의료기관을 찾았고 3%는 업무 중 사고나 부상을 당했다고 답했다.
런던정경대 발표에 따르면 6월 폭염 기간 동안 웨일스와 잉글랜드에서만 온열질환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가 약 2700명 발생했다. 초과 사망자란 평상시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망을 이르는 말이다.
엘리자베스 로빈슨 그랜텀 연구소 소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사 결과는 영국이 변화하는 기후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정부는 극심한 폭염을 더 이상 외면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