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시장과머니  해외증시

스페이스X·테슬라 합병에 일론 머스크 '눈치' 더 본다,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셈법 복잡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7-23 14:07:4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스페이스X·테슬라 합병에 일론 머스크 '눈치' 더 본다,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셈법 복잡
▲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CEO가 두 회사 합병의 장점을 언급하면서도 실제 추진 계획에는 말을 아꼈다.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 해석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CEO.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및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두 회사의 합병 시나리오에 긍정적 견해를 내비치면서도 실제 추진 여부에는 불확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X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여론이 다소 부정적으로 돌아선 데다 규제를 비롯한 여러 리스크도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에 답변 회피, 가능성은 열어둬

미국 CNN은 23일 “스페이스X 상장 뒤 테슬라와 합병 가능성은 투자자들에 최대 관심사”라며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답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22일(현지시각) 테슬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스페이스X와 합병에 관련한 질문을 받자 이를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서 서로 겹치는 부분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적 발표 행사에서 합병과 관련한 계획을 언급하는 일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이러한 일은 적합한 절차를 거쳐 이야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평소 도전적인 일론 머스크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다소 이례적으로 소극적 태도를 보인 셈이다.

다만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위성통신 및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 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 협업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는 내놨다.

이를 놓고 CNN은 일론 머스크가 사실상 두 회사의 합병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소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증권사 JP모간도 보고서를 내고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은 일론 머스크의 비전과 목표, 경영 리더십을 통합할 수 있는 전략적으로 유리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전했다.

두 회사의 합병은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에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중요하다.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의결권 약 80%를 확보한 반면 테슬라에 의결권은 20%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CNN은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의결권 강화를 수 년 전부터 목표로 추진해 왔다며 투자자들도 합병 계획을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테슬라 합병에 일론 머스크 '눈치' 더 본다,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셈법 복잡
▲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스페이스X 로켓 설비. <연합뉴스>

◆ 테슬라 실적 부진이 주주들에 스페이스X와 합병 당위성 높여

테슬라의 2분기 매출은 282억 달러(약 41조5천억 원), 주당순이익은 33센트를 기록했다. 조사기관 팩트셋이 집계한 증권가 평균 전망치보다 매출은 소폭 웃돌았지만 주당순이익 전망치 55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인공지능과 로봇,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수익성 후퇴를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2026년에만 250억 달러(약 36조8천억 원)에 이르는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2027년과 2028년에는 금액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로보택시와 같은 신사업에 투자를 늘리기 위해 최대 300억 달러(약 44조1천억 원)의 부채를 새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테슬라 주주들은 자연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여러 신사업에서 성장성을 확인하거나 실제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점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스페이스X와 합병은 투자자들이 이런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시나리오로 꼽힌다. 6월12일 스페이스X가 상장해 857억 달러(약 125조8천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인공지능 기술과 전문인력, 인프라 등을 공유하면 비용 효율성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자연히 투자자들에 당위성을 설득할 명분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테슬라의 실적 부진이라는 현실은 스페이스X와 합병 가능성에 가려지고 있다”며 “주주들의 인내심이 점차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테슬라 합병에 일론 머스크 '눈치' 더 본다,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셈법 복잡
▲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에 일론 머스크 CEO가 여러 제약과 변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래픽 챗GPT 제작>

◆ 스페이스X 주가 하락과 규제 리스크, 일론 머스크 ‘딜레마’로 부상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이 아예 추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증권가에서는 평균적으로 12~18개월 안에 합병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지만 여러 현실적 제약을 고려한다면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투자기관 퓨처펀드액티브ETF의 개리 블랙 창업자는 배런스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의결권이 절대적이어도 이사회의 수탁자 의무가 면제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가 주주들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테슬라와 무리하게 합병을 추진한다면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테슬라의 실적과 재무 상황이 악화하는 국면에서는 스페이스X 주주들이 합병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쉽지 않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전 세계 경쟁당국의 반독점규제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조사기관 GLJ리서치의 분석도 제시됐다.

GLJ리서치는 중국을 비롯한 국가에서 심사와 승인을 받으려면 최소 2~3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유력한 만큼 일론 머스크 CEO가 정치적 공세를 받게 될 가능성도 변수로 지목됐다.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뒤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는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진 점도 일론 머스크에 고민거리로 떠오를 수 있다.

테슬라와 합병 비율을 산정할 때 스페이스X의 가치가 낮게 책정되면 두 회사를 합치는 주요 목적으로 꼽히던 테슬라 지분율 확대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주가가 반등 계기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일론 머스크를 향한 투자자 여론도 악화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합병의 당위성을 설득하는 일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1.3% 떨어진 374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외거래에서는 실적 발표 뒤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반영해 4% 넘는 하락폭이 나타났다.

스페이스X 주가도 22일 하루만에 6.7% 떨어진 115.26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공모가인 135달러와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CJCGV 특별상영관 '스크린X' 확장 속도, '스파이더맨4' 협업 계기로 아이맥스 뒤..
KB금융 상반기 순이익 3조8846억 '사상 최대', 2분기 현금배당 주당 1155원
삼성바이오로직스 파업 여파에도 연매출 20% 성장 자신, 존 림 5공장·미국 공장 효과..
[오늘Who] 삼성전자 노태문 갤럭시Z8 역대 최다 판매 자신감, 가격 인상·애플 참전..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 2.9조로 20.8% 감소, 매출은 49.2조로 역대 최대
[오늘Who] 카카오페이증권 신호철 AI·글로벌 성장전략 본격화, "3년 안에 2천만 ..
LS일렉트릭 2분기 매출 1조5800억 영업익 1785억 '사상 최대', 분기말 수주잔..
오늘의집 낮아지는 매출 성장률 고민, 이승재 '생애 구매주기' 노린 멤버십 승부수
스페이스X·테슬라 합병에 일론 머스크 '눈치' 더 본다,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셈법..
삼성물산 호주 연방정부에 태양광과 ESS 발전사업 환경평가 신청, 주정부 절차와 병행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