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동혁 엔픽셀 아트총괄(맨 왼쪽), 이상문 개발총괄 PD(가운데), 신재익 스마일게이트 사업총괄 이사가 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퍼스트트워에서 열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을 개발하면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깊이는 유지하되, 이용자가 게임 과정에서 느끼는 부담을 낮추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2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퍼스트타워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상문 엔픽셀 개발총괄 PD는 MMORPG 신작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스마일게이트는 엔픽셀이 개발하고 자사가 유통하는 '이클립스'의 게임 정보와 개발 방향성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신재익 스마일게이트 사업총괄 이사를 비롯해 이상문 엔픽셀 개발총괄 PD, 김동혁 아트총괄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게임의 핵심 방향성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번 신작은 오는 9월 PC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정식 출시된다. 하반기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MMORPG 신작을 연달아 내놓는 시기이기도 하다.
컴투스의 '제우스: 오만의 신', 카카오게임즈의 '도깨비의 세계'와 '오딘Q: 발키리스 콜' 등 기대작의 출시가 집중돼 있다.
이 가운데 이클립스가 내세운 가장 큰 차별점은 기존 MMORPG 이용자들이 느껴온 피로감을 낮췄다는 점이다.
MMORPG는 이용자 간 경쟁이 핵심 콘텐츠로 작동하는 만큼 피로도도 높은 장르로 꼽혀왔다. 이클립스는 성장을 위한 장시간 접속과 과금, 과도한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대표적인 장치가 핵심 시스템 '성소'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는 시간에도 경험치와 성장 재화, 소환권 등 핵심 자원이 계속 누적된다. 성소에서 무료로 얻는 소환권은 유료 상점에서 판매하는 소환권과 동일한 아이템이다.
여기에 접속하지 않아도 최대 24시간 동안 자동 성장을 지원하는 'AI 모드'를 적용했다. 반복 플레이에 대한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클립스 타임' 제도도 도입했다. 통상 게임사가 지정한 특정 시간대에 접속해야 경험치와 아이템 획득률이 늘어나는 것과 달리, 이용자가 직접 몰입할 수 있는 시간대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과금 부담 역시 낮춘다는 방침이다. 신재익 이사는 "과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확률에 대한 기댓값을 높여 기존 MMORPG 대비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며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과금 콘텐츠가 나올 수도 있지만, 확률적 부분보다는 확정적이거나 성장 가능한 비즈니스모델(BM) 상품 위주로 업데이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이용자 간 전투(PK)가 불가능한 안전 지역과 PVP 전용 지역을 철저히 분리하고, PVP에 참여하지 않는 이용자도 주간 길드 미션과 일상 플레이만으로 서버 단위 경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경쟁 완화 장치도 구현했다.
| ▲ 김동혁 엔픽셀 아트 총괄(맨 왼쪽), 이상문 개발 총괄 PD(가운데), 신재익 스마일게이트 사업총괄 이사가 22일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이 같은 설계에는 달라진 이용자 성향이 반영됐다. 최근 이용자들은 최소한의 비용과 시간으로 게임을 즐기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캐주얼 게임과 방치형 게임이 유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MMORPG 역시 이용자 피로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상문 PD는 "영상, 숏폼 등 다양한 콘텐츠와 경쟁하는 시대에 이용자의 시간을 억지로 붙잡는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MMORPG 본연의 재미는 유지하되, 성소와 24시간 AI 모드처럼 이용자의 실제 생활 패턴에 맞춘 'MMO 라이트'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장에서는 자동 성장을 택한 이용자와 직접 플레이하는 이용자 사이의 격차, 직접 플레이에 대한 유인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 PD는 "직접 플레이하는 이용자와 격차가 없지는 않다"며 "하드코어 이용자에게는 레이드나 상위 던전 등에서 확실히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영역이 구분돼 있다"고 답했다.
캐릭터는 파이터, 레인저, 소서리스, 어쌔신 등 4가지로 구성된다. 각 클래스는 무기를 교체하며 다른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 파이터가 한손 검을 들면 탱커로, 대검을 착용하면 근접 공격 중심으로 플레이하는 식이다.
여기에 두 가지 스킬을 조합해 새로운 스킬을 만드는 '스킬 융합' 시스템과 성흔·성유물을 조합해 전투 방향을 완성하는 '권능' 시스템이 더해져, 이용자 성향에 따른 다양한 전투 전략을 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클립스는 스마일게이트가 2024년 7월 출시한 '로드나인' 이후 2년여 만에 선보이는 MMORPG다. 엔픽셀로서는 2021년 '그랑사가' 이후 5년만이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