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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홈플러스 리스크 비껴가나, 5년 전 투자 '알짜 매장' 출구 전략 기로에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6-07-07 14: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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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DL이앤씨가 풍부한 현금을 쌓아두는 보수적 경영으로 건설업계를 덮친 홈플러스 리스크에서 한발 비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홈플러스의 회생이 불발된 만큼 DL이앤씨가 5년 전 7천억 원 투자로 취득한 홈플러스 매장을 둔 출구전략 마련이 불가피해졌다. 임차인 변경부터 자체 개발까지 향후 운영방식에 따라 DL이앤씨의 재무전략의 기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홈플러스 리스크 비껴가나, 5년 전 투자 '알짜 매장' 출구 전략 기로에
▲ DL이앤씨의 신용등급 흐름. 10대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에 이어 현대건설과 함께 2위권에 위치해 있다. < DL이앤씨 >

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홈플러스 회생 불발과 관련한 재무 위험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이 무산되면서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 위험이 건설사를 덮쳤지만 DL이앤씨는 이를 감당할 현금 보유량이 충분하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DL이앤씨가 속한 DL그룹이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한 홈플러스 관련 후순위대출 규모는 1425억 원으로 알려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보고서에서 “3월말 기준 DL이앤씨의 현금성 자산과 자본총계는 각 2조2천억 원과 5조3천억 원”이라며 “DL그룹이 홈플러스와 관련해 후순위대출을 대신 갚아야 하는 일이 현실화된다고 해도 보유 현금성 자산과 풍부한 자본완충력 등을 감안하면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DL이앤씨가 현금흐름 중심 경영으로 유동성을 풍부히 보유해 왔던 전략에 힘입어 홈플러스 사태에도 재무 리스크가 커지지 않는 셈이다.

DL이앤씨는 DL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의 ㈜대림과 함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통해 홈플러스 울산 남구와 대전 문화, 전주 완산, 의정부, 인천 인하점 등 5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대림의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또한 지난해말 기준 2439억 원으로 후순위대출액을 크게 웃돈다.

DL그룹은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홈플러스 매장 5곳을 7천억 원에 사들였다. 알짜배기 부지에 위치한 점포에서 임대수익을 받은 뒤 이후 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었다.
 
DL이앤씨 홈플러스 리스크 비껴가나, 5년 전 투자 '알짜 매장' 출구 전략 기로에
▲ DL이앤씨의 홈플러스 관련 현황. <나이스신용평가>
현재 DL이앤씨가 보유한 홈플러스 점포 5곳 가운데 울산 남구와 대전 문화, 전주 완산 등 지방 점포의 정리 방향은 정해졌다. 울산남구점은 7월 중 매각을 완료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대전문화점과 전주완산점 부지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아직 의정부점과 인천 인하점은 여전히 영업이 진행되고 있어 처리 방향이 결정되지 않았다. 그런 만큼 이 수도권 두 점포의 정리 방향에 따라 DL이앤씨를 비롯한 DL그룹의 재무경영 전략을 가늠할 수 있다.

수도권 두 점포의 입지적 가치는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의정부점과 인천인하점 등 수도권 두 점포는 모두 지하철역과 바로 붙어있는 초역세권으로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있어 배후 수요도 탄탄한 곳으로 평가된다.

DL이앤씨가 다른 임차인을 구하는 단순 변경으로 간다면 위험을 회피하고 임대료를 통한 현금 흐름에 집중하겠다는 보수적 흐름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직접 개발로 전환하면 위험을 감수하고 디벨로퍼(개발사업자)로서 큰 수익을 노려보겠다는 공격적 재무전략 선회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두 점포를 둔 DL이앤씨의 결정은 홈플러스 기업회생 향방이 명확히 결정된 뒤에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DL이앤씨에 따르면 수도권 두 점포가 여전히 영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임대료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아직 향후 점포 처리 방향성을 밝힐 단계는 아닌 셈이다.

홈플러스 사태로 DL이앤씨와 비슷한 우발부채를 진 롯데건설의 사례가 비교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DL이앤씨처럼 홈플러스 점포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11개 점포의 후순위대출에 대해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홈플러스 부천상동점과 동대문점 복합개발 사업이 지난 6월 본PF 조달에 성공했다. 두 지역에는 모두 최고 높이 49층 규모의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선다. 롯데건설은 두 부지 모두 역세권으로 입지가 뛰어난 만큼 분양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DL그룹이 리스크 대응 측면에서 운신의 폭이 다른 건설사보다 넓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롯데건설 같은 단순 신용 공여자가 아니라 홈플러스 매장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어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3일 보고서에서 “DL이앤씨와 대림은 PFV 출자자로서 사업을 직접 추진 하고 있다”며 “후순위 신용보강만 제공하는 구조에 비해 선순위 대주단과의 협의를 통해 사업 정상화 및 대출 유지 방안을 모색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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