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로보컵(RoboCup) 2026 인천’에서 휴머노이드들이 축구 경기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인천=비즈니스포스트] “이준아, 나중에 커서 로봇 만드는 학교 가는 거 어때?”
2일 오전 10시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 세계 최대 인공지능(AI)·로봇 국제대회 ‘로보컵(RoboCup) 2026 인천’ 행사장을 찾은 한 어머니는 휴머노이드 축구 경기를 바라보던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평일 오전임에도 행사장은 로봇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찾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경기장에는 사람과 비슷한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아이 키 정도의 중형 휴머노이드, 도시락통 크기의 바퀴형 소형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들이 공을 몰고 패스를 주고받으며 경기를 펼쳤다.
관람객들은 “차!”, “막아!”를 외치며 실제 축구 경기장을 방불케 하는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로봇들의 움직임은 아직 다소 서툴렀지만 오히려 그 모습에 더 큰 웃음과 탄성이 쏟아졌다.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모씨(44)는 “원래 올 계획은 없었는데 아이가 어제 광고를 보고 꼭 와보고 싶다고 해서 찾았다”며 “직접 보니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고 말했다.
| ▲ 휴머노이드가 테이블에 포크를 놓는 등 가정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국내에서 처음 열린 로보컵이라는 점도 행사장의 열기를 더했다.
6일까지 열리는 '로보컵 2026 인천'에는 세계 45개국 364개 팀, 2879명의 선수와 연구진이 참가해 지난해보다 약 1.9배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로보컵은 자율형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1997년 시작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로봇공학 대회다. 로봇 축구를 비롯해 가정서비스, 산업자동화, 재난구조, 청소년 등 5개 분야에서 기술력을 겨룬다.
이날 같은 공간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2026 휴머노이드 챌린지’도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전국 12개 대학 팀은 산업 현장을 가정한 과제를 수행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임무 수행 능력과 기술 완성도를 경쟁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로보컵과 휴머노이드 챌린지의 메인 후원사로 참여했다. KB금융지주가 스포츠가 아닌 인공지능·로봇 분야 행사를 후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 로봇 축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KB라운지. 복층 구조로 마련됐다. <비즈니스포스트> |
메인 후원사답게 행사장 곳곳에서는 KB금융지주의 노란색 브랜드 공간이 눈에 띄었다.
메인 축구 경기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시장 벽면 쪽에도 ‘KB라운지’가 복층 형태로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2층 라운지 공간에서 팝콘과 슬러시를 즐기며 휴머노이드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장 반대편에 조성된 KB금융지주의 브랜드 체험 공간에는 어린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모션인식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스크린 위에서 축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인터랙티브 축구 체험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친구들을 응원하며 환호성을 보냈다.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활용한 키캡 키링 만들기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KB금융지주 캐릭터 ‘키키’를 활용한 인공지능 앰배서더는 퀴즈와 행사 안내를 맡으며 체험 공간을 찾은 관람객들과 소통했다.
| ▲ KB금융지주 체험 부스에서 어린이들이 축구 체험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금융회사가 로봇대회를 후원한 것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행사장을 둘러보면 KB금융지주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를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보컵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대회까지만 해도 앞발로만 공을 차던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올해 측면으로 공을 밀어 차는 ‘사이드킥’까지 능숙하게 구현해 냈다.
인공지능과 로봇 등 미래 산업의 발전상을 직접 보여주는 무대인 만큼 첨단산업을 지원하는 KB금융지주의 생산적 금융 전략을 알리기에도 적합한 행사라는 것이다.
| ▲ KB금융지주 체험 부스에 마련된 미디어월. 생산적 금융과 관련한 영상이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KB금융지주는 이번 행사에서 단순히 브랜드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인공지능(AI)과 로봇산업 발전 과정에 필수적인 금융의 역할을 알리고 생산적 금융을 지속 강조했다.
부스 한편에 마련된 미디어월에서는 KB금융지주의 생산적 금융 전략이 소개됐다.
인공지능·로보틱스 생태계 육성을 위한 ‘KB금융 딥테크 스케일업 펀드’와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사업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금융 주선 사례 등이 화면을 채웠다.
KB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 분야에 93조 원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인공지능과 반도체, 로봇 등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로봇 분야에도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기존 스포츠 마케팅을 넘어 피지컬 AI 분야로 후원 영역을 확대해 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후원을 결정했다”며 “로보컵을 계기로 스포츠 마케팅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KB금융이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도 함께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