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2026-06-24 16: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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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자본시장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또 다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보다 여러 제도들이 개선됐지만, 외환시장 자유화라는 핵심 관문을 끝내 넘지 못했다.
▲ MSCI는 24일 발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서 한국 증시를 선진국(DM)지수 관찰대상국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정부는 7월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을 시작으로 관련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며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24일 발표된 MSCI의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선진국(DM)지수 관찰대상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MSCI는 "한국 시장 당국이 발표한 조치들을 인정한다"면서도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발목을 잡은 핵심 요소로는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이 꼽힌다.
특히 역외 원화거래와 환헤지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외 원화거래란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두고 직접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MSCI는 "원화는 여전히 역외에서 완전한 실물 인도가 불가능하다"며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실제 통화 인도가 아닌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중심으로 거래되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이 밖에도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공매도, 청산 및 결제 등이 미흡한 항목으로 꼽혔다. 18개 시장 접근성 항목 가운데 미흡(개선 필요) 판정을 받은 항목은 모두 4개다.
MSCI의 잣대가 과거보다 한층 보수적으로 바뀐 것도 주목할 점으로 꼽힌다.
한국이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올랐을 때만 해도 일단 후보로 지정한 뒤 개선을 지켜보는 방식이었으나 지금은 요건을 충족해야 관찰대상국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MSCI는 제도 발표나 계획이 아닌 '실제 시행과 검증된 트랙 레코드'를 요구하는 쪽으로 원칙을 세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MSCI는 한국 정부의 개혁 의지와 발표된 조치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관찰대상국 등재와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 경과를 통한 '지속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짚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MSCI는 제도 변경 그 자체보다 시장 참여자들이 실제로 겪은 '경험적 트랙 레코드'를 철저하게 검증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내년 초에 집중된 여러 제도의 시행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거래 데이터가 쌓일 때까지는 평가 결과가 단기간에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금융 당국은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추진해 선진국 지수 편입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국은 올해 지적된 사항들을 빠르게 개선하고 거래 데이터를 쌓아 내년 재도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핵심 과제로 꼽히는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은 이달부터 추진된다.
정부는 지난달 '외환건전성 협의회 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 TF'를 열고 6월29일 외환시장 24시간 거래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7월6일부터 본거래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역외 원화 결제망은 9월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1월 본격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이날 "우리 스스로 필요와 일정에 따라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선진국 지수에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주요 투자자와의 정례 소통채널을 신속히 가동해 개선 과제의 실제 활용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처럼 MSCI 관찰대상국 등재, 나아가 선진국지수 편입에 힘을 쏟는 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당국은 1월 로드맵에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은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 체질 개선과 장기 안정적 수요기반 마련을 위한 주요 과제"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고 국내 자본시장의 매력도를 높여 수요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한국 자본시장이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외국계 자본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 등재는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약 292억 달러(44조 원)가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