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음극재 품목 다변화·원료내재화 착착, 엄기천 비중국 수요 증가 타고 흑자전환 노려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6-05-21 17: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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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퓨처엠이 천연흑연·인조흑연·실리콘 등으로 음극재 품목군을 다각화하고, 원료공급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비 중국 배터리 소재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음극재 사업에서 흑자를 기록할지 주목된다.
미국·유럽에서 최근 배터리 공급망과 관련한 보조금, 규제정책이 나오면서 자동차 기업들의 비중국 배터리 소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대다수를 장악한 음극재 시장에서 비 중국 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음극재 사업의 반등을 위해 음극재 품목군을 다각화하고 원료공급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퓨청ㅁ>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매출은 2023년 2217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1542억 원, 2025년 1285억 원 등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1분기에는 1년전보다 61.9% 줄어든 149억 원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는 음극재 국내외 설비투자 강화, 차세대 기술개발 등 공격적 경영을 통해 음극재 사업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21일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가별 2026년 1분기 전기차 배터리용 세계 음극재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94.8%, 한국이 2.4%, 일본이 2.7%다.
중국 기업들이 원가경쟁력과 원료 공급망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국내 유일 음극재 제조사인 포스코퓨처엠만이 몇 년째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품목군을 △천연흑연(흑연을 단순 분쇄·정제·분급한 것) 음극재 △인조흑연(코크스를 고온 열처리한 것) 음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으로 나누고 고객사의 요구 조건, 사용용도에 따라 각 품목을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음극재는 리튬이온과 전자를 충전 때에는 저장했다가 방전 때는 내어주는 역할을 하는 배터리 소재로, 에너지밀도와 충전속도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음극재 가운데 가장 판매량이 많은 천연흑연 음극재는 생산원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인조흑연 음극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속도가 빠르며,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10년 LS엠트론의 음극재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음극재 사업에 진출했는데, 2026년 1분기 말 기준 세종공장, 포항공장 등에서 연간 8만2천 톤의 음극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회사는 최근 고객사들과의 제품 테스트 및 품질 검증 등 실리콘 음극재 양산기술을 확보하고 2028년 양산을 목표로 고객사와의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계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이론상 10배 높고, 실리콘 함유 비중에 따라 충전에 걸리는 시간을 기존 30분에서 5분까지 줄일 수 있다.
앞서 자회사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2024년 11월 연간 550톤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상·하공정 라인을 준공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2030년 연간 생산능력 목표는 2만5천 톤으로 이는 전기차 12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밖에 포스코퓨처엠은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한 고밀도 인조흑연 음극재, 원가절감을 위한 비코팅 단입자 인조흑연 음극재 등을 2025년 개발하면서 음극재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 포스코퓨처엠은 2024년 실리콘 음극재 시험 생산라인을 구축할 당시 2030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2만5천 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퓨처엠>
엄 대표는 생산능력 증대와 원료 내재화 등 다방면에 걸쳐 음극재 사업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4361억 원을 투입,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3만7천 톤 규모의 구형 흑연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생산된 구형흑연은 세종공장에서 연간 3만3천 톤 규모의 천연흑연으로 재가공된다.
또 베트남 하이퐁에 3570억 원을 투입,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인조흑연 음극재를 연간 5만5천 톤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올해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한편 그룹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흑연 음극재 원료 조달선 다변화를 위해 탄자니아의 마헨게 광산에 4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028년 광산의 산업 가동이 시작되면 회사는 포스코퓨처엠에 흑연을 연간 6만 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2025년 10월 6700억 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026년 3월에는 1조149억 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계약을 따내는 등 음극재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회사의 음극재 사업은 출범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의 배터리 공급망 관련 정책의 반사수혜가 기대된다.
미국 정부가 발의한 OBBBA법(One Big Beautiful Bill Act)는 배터리 부품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금지외국기관(PFE)’으로부터 조달할 수 있는 비중을 40%(원가 기준) 이하로 설정하고, 이를 매년 순차적으로 강화해 2030년에는 15% 이하로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전략적 산업분야(반도체, 배터리, 태양광 등)에 속한 기업들에게 핵심부품 조달 시 단일 공급업체 의존도를 30~40%로 제한하고, 나머지 비중도 최소 3곳 이상의 다른 국적의 공급업체로부터 공급받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