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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동시 출격, '스페이스X' 돌풍에 '우주 ETF' 경쟁도 후끈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6-04-14 1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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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스페이스X를 잡아라!’

14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ETF 상품 소개 페이지의 첫 문장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동시 출격, '스페이스X' 돌풍에 '우주 ETF' 경쟁도 후끈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4일 ‘TIGER 미국우주테크’를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이 가시화하면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우주 테마 ETF를 내놓고 스페이스X 투자 수요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우주기업으로 6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약 750억 달러(약 111조 원)를 공모할 예정으로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나란히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도 첫 날부터 자금몰이에 나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에는 이날 하루 동안 개인투자자 순매수금액 615억 원이 유입됐다. 패시브 ETF 기준 상장 첫 날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기록을 새로 쓰면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한투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도 12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에서 TIGER가 ACE를 앞선 것인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스페이스X 테마 ETF 경쟁 출발선부터 지녔던 이점도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그룹은 일찍이 2022~2023년 스페이스X에 2억7800만 달러(약 4100억 원)를 직접 투자하면서 '스페이스X 투자사'라는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그룹 계열사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국내 개인투자자의 스페이스X 기업공개 직접 투자 참여 등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TIGER 미국우주테크’ ETF 라이브 방송에서도 스페이스X가 상장한 뒤 즉시 포트폴리오 편입이 가능하게 상품을 설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우주산업 관련 민간기업 10곳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중소형 발사체시장 주도기업 ‘로켓랩’(23%), 민간기업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인튜이티브머신스’(17%), 세계 최대 규모 상업용통신 안테나 위성을 설계·제조하는 ‘AST스페이스모바일’(15%), 위성전력 등 우주 인프라 부품기업 ‘레드와이어’(15%)를 70% 수준으로 담고 있다. 이밖에 플래닛랩스, 글로벌스타, 에코스타 등 위성 데이터 및 통신기업을 편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상품은 방산 기업들을 제외하고 순수 미국 우주 기업들로 구성된 ETF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미국 우주산업 투자에 가장 완성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액티브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방식이 아닌 액티브 ETF다. 운용역의 판단에 따라 종목과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면서 초과 성과를 노린다.

한투운용은 이번 ETF 운용역에 서울대 물리학 박사 출신의 ‘우주 전문가’ 김현태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을 투입하면서 힘을 실었다. 

김현태 책임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펀드는 설정 이후 수익률이 213.15%를 보이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85.59%로 ETF를 포함 국내 상장된 글로벌 우주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동시 출격, '스페이스X' 돌풍에 '우주 ETF' 경쟁도 후끈
▲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순수 우주산업 관련 기업만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를 내놨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김현태 책임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 편입 여부와 무관하게 종목 편입, 편출을 진행하면서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스페이스X 역시 상장 뒤 즉시 편입을 통해 액티브 상품의 장점을 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책임은 우주산업의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우주 발사 비용이 과거와 비교해 10배 이상 감소하고 인공지능 등장으로 위성 데이터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기술과 시장 환경의 변화가 함께 나타나고 있는 만큼 주목할 분야”라고 덧붙였다.

첫 날 수익률에서는 TIGER가 ACE를 앞섰다.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이날 5.50% 올랐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수익률은 이보다 낮은 3.66%에 그쳤다.

미국 우주테마 ETF에는 시장 점유율 상위권의 쟁쟁한 운용사들이 모두 참전하고 있어 브랜드별 자존심 경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ETF시장 1위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은 앞서 3월 ‘KODEX 미국우주항공’ ETF를 상장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KODEX 미국우주항공은 상장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순자산이 3500억 원을 넘어섰다.

다음 주 21일에는 신한자산운용이 ‘SOL 미국우주항공TOP10’를 상장한다. KB자산운용도 현재 우주산업 테마 관련 ETF 상품 준비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우주테마 ETF 승부는 결국 운용성과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우주산업이 미국 승자독식 구조다 보니 최근 나오는 우주테마 ETF들이 구성종목은 비슷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양자컴퓨팅 ETF 사례처럼 시간이 좀 지나면 편입비중과 운용전략 차이가 수익률 격차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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