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테슬라 주가가 스페이스X 상장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성장 부진으로 기업가치 방어가 불안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스페이스X 로켓 설비.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CEO의 우주항공 업체 스페이스X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는 같은 CEO를 둔 테슬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권사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는데다 다수의 투자자가 스페이스X 주식 매수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테슬라 지분을 매도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14일 증권사 오펜하이머 분석을 인용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는 같은 CEO를 두고 있는 테슬라에 ‘썰물’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를 바라보고 투자하는 개인 및 기관들이 스페이스X 주식 매수에 활발히 뛰어드는 과정에서 테슬라가 다소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 분석기관 모닝스타는 마켓워치에 “테슬라 주주들 일부는 스페이스X에 투자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이라며 “이는 유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스페이스X가 이르면 오는 6월에 상장하며 750억 달러(약 111조 원)를 조달할 계획을 세운 만큼 시장에서 상당한 관심을 모을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 사례가 될 수 있다.
자연히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며 스페이스X와 매우 밀접하고 유사한 성격을 띤 테슬라 지분을 매도해 포트폴리오에 균형을 맞추려 할 가능성이 크다.
마켓워치는 “스페이스X는 투자자 입장에서 테슬라에 훌륭한 대안”이라며 “하지만 이는 테슬라에서 투자금이 빠져나가는 유일한 원인은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실적과 사업 경쟁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래 성장성도 불투명해지고 있어 주주들이 이탈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테슬라가 발표한 1분기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적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고 자율주행과 같은 신사업 경쟁력도 불안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 ▲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오펜하이머는 “테슬라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용화 확대를 목표로 두고 있지만 기술력이 여전히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성능 개선에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는 테슬라의 핵심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테슬라 주가도 이러한 신사업의 성장성을 큰 비중으로 반영하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테슬라가 2028년 이전까지는 뚜렷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하며 목표주가도 기존 500달러에서 480달러로 낮춰 내놓았다.
13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352.4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말 기록했던 고점과 비교해 약 28% 떨어진 수치다.
스페이스X 상장으로 테슬라 주주들이 대거 이탈하는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주가에 하방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투자전문지 시킹알파에 따르면 증권사 JP모간은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에 ‘매도’ 의견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145달러에 그쳤다.
1분기 전기차 출하량이 시장 평균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는 점이 이유로 제시됐다.
JP모간은 현재 테슬라 주가 및 투자기관들의 목표주가에 2030년 이후의 성장 잠재력과 관련한 기대가 지나치게 반영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신사업 계획이 적기에 현실화될 수 있을지와 관련한 리스크를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지금보다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JP모간은 권고했다.
오펜하이머도 테슬라 주가가 300달러 초반대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스페이스X에 투자자 선호도가 높아져 테슬라의 기업가치 방어 능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