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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전이 메모리 수요 늘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구글 터보퀀트 충격' 극복 전망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3-31 09: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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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전이 메모리 수요 늘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구글 터보퀀트 충격' 극복 전망
▲ 구글 인공지능(AI) 신기술 '터보퀀트' 발표 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업 주가에 충격이 번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이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SK하이닉스 인공지능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 SK하이닉스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구글의 ‘터보퀀트’ 인공지능(AI) 기술과 관련한 투자자 우려가 반영됐다.

하지만 인공지능 모델의 성능 발전은 반드시 메모리 사용량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신기술이 수요 급감을 이끌 가능성은 낮다는 증권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IT전문지 지디넷은 31일 “터보퀀트는 인공지능 모델의 메모리 필요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반도체 가격 상승에 구글이 내놓은 대응책”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이 최근 발표한 터보퀀트 기술은 일부 인공지능 연산 작업에 메모리반도체 사용량을 6분의1 수준까지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인공지능 시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고대역폭 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심각한 공급 부족과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제조사 주가도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구글 터보퀀트 기술이 발표된 뒤 이들 기업 주가는 연일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마이크론 주가 하락폭은 최근 5거래일 동안 20%에 육박한다.

구글의 터보퀀트 기술이 널리 상용화된다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디넷은 터보퀀트 기술이 장기적으로 인공지능 추론 작업에 비용 효율성을 크게 낮출 잠재력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실제로는 반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그동안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제약을 받아 온 인공지능 모델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요 감소를 다시 상쇄하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메모리 효율성이 6배 높아진다면 반도체 수요가 6분의1로 줄어드는 대신 인공지능 모델의 규모가 6배로 확대될 것”이라는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전망이 근거로 제시됐다.

지디넷은 터보퀀트가 개인용 PC를 비롯한 소규모 장치에서 구동하는 ‘오픈클로’ 등 인공지능 작업에 효율성을 높여 비용 부담을 낮춰줄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다만 대형 슈퍼컴퓨터나 데이터센터의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비교적 낮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발전이 메모리 수요 늘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구글 터보퀀트 충격' 극복 전망
▲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삼성전자>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도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 주가 하락은 구글 터보퀀트 기술 발표의 영향이 지속된 결과로 보인다”며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증권가는 여전히 관련 기업 주가에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메모리반도체 관련주의 기초체력은 시장에서 인식하는 것보다 탄탄하다”며 “구글의 신기술은 반도체 시장에 충격적 소식이라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조사기관 시트리니리서치는 최근의 투자심리 악화를 두고 “토요타가 차세대 하이브리드 엔진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아람코 주가가 붕괴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구글 터보퀀트가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칠 범위는 제한적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팁랭크스는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매우 높아졌던 만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일시적으로 매도세가 늘어나며 차익 실현이 활발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관측도 전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두고 여전히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당분간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2분기 D램 가격 상승폭이 1분기 대비 50%에 이를 것이라는 투자기관 RBC캐피털의 예측을 전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세가 내년 2분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RBC캐피털은 “D램 업황 사이클 효과가 나타나며 수요가 줄어든다고 해도 데이터센터 시장의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이를 충분히 만회하고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예측대로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터보퀀트 기술 발표가 시장에 불러온 충격을 극복하고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며 주가 반등 동력을 확보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모틀리풀은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될수록 구글과 같이 신기술로 대안을 찾으려는 기업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구글의 터보퀀트 기술도 충분히 예상할 만한 수준의 변수라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모틀리풀은 “인공지능 시장에 막대한 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는 ‘골드러시’가 점차 강력해지고 있다”며 “마이크론 주식 투자는 현명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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