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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동 전쟁 역효과에 결국 중국 손 빌리나, 대미 투자 개방으로 '도박' 가능성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3-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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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동 전쟁 역효과에 결국 중국 손 빌리나, 대미 투자 개방으로 '도박' 가능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B-2 폭격기 모형을 건네받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리한 이란 전쟁 추진으로 동맹국은 물론 핵심 지지층인 ‘마가(미국을 위대하게)’ 진영의 분열까지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따른 역효과를 반전시키기 위해 중국의 대미 투자를 개방하는 방식으로 손을 빌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이런 시도가 지지층 이반을 가속화할 정치적 도박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든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미 투자길을 열어주는 선택지가 점차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발 고유가와 물가 상승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투자라는 경제 성과를 거두면 11월 중간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런 시각의 근거로 제시된다.

지난 2월27일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응답자의 68%는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13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경제클럽 행사에서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 후보 시절이던 2024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도 중국의 대미 투자에 열려 있다는 발언을 내놨는데 이런 구상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씽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미국이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중국 투자를 받아 기술을 개선하고 환경 목표를 달성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태양광이나 배터리를 비롯한 친환경 제조업에 세계 공급망을 장악하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중국의 투자를 받으면 미국 내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 인하와 첨단 반도체 시장 접근권 확보 등이 필요해 대미 투자를 놓고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할 공산이 크다. 

미·중 실무단은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기도 해 무역과 투자 협력을 강화할 그룹 설립을 논의하는데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전쟁을 이유로 당초 3월31일에 예정했던 방중 일정을 1개월 연기해 달라고 중국에 요구했다. 중국의 대미 투자에 따르는 세부 사항을 조율할 시간을 번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잉 항공기 판매나 대중 콩(대두) 판매 등 경제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중국의 대미 투자에 개방적 태도도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중국을 상대로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에 포문을 열었다. 

중국 또한 맞불 관세와 희토류 수출통제 등으로 대응해 긴장이 고조됐다. 
트럼프 중동 전쟁 역효과에 결국 중국 손 빌리나, 대미 투자 개방으로 '도박' 가능성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지난 15일 고위급 협의를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양국은 지난해 10월30일 부산 정상회담 이후 무역전쟁을 일시 휴전했는데 대미 투자 논의까지 논의될 정도로 경제협력에 합의할 수 있는 상황이 무르익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경제정책 방향을 선회한 배경으로 동맹국은 물론 미국 내 정부 지지층까지 돌아서고 있다는 점이 제시됐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현지시각 17일 벌어진 조 켄트 미 국가대테러센터 국장의 사임을 놓고 트럼프 지지층인 마가 진영의 분열 신호라고 해석했다. 

켄트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적인 지지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었으나 이란 전쟁 반대를 사임 이유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자국 내 정치 기반의 분열과 전쟁의 정당성 측면에서 부담이 커지는 대목으로 읽힌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과 일본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0) 등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기 위한 군사 지원을 요청했으나 냉담한 반응만 돌아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공식 계정에 “한국과 일본 도움은 필요 없다”고 이전 지원 요청 발언을 뒤집으며 국제사회에서 정치적 불신을 자초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대미 투자 유치 카드가 악화한 상황을 바꿀 묘안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트럼프 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환영하고 제조업 부흥을 내세우려면 중국을 대상에서 제외해선 안 된다”고 바라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조업 부흥 기조를 내걸고 중국의 대미 투자로 미국 내 공장 설립과 일자리 창출을 이뤄낸다는 명분으로 지지층을 설득할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나 미국 집권당인 공화당을 중심으로 중국 견제 여론이 높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과 협상에서 이렇다할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대미 투자유치 시도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도박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고개를 든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걸프 지역에서 상황이 악화할수록 트럼프는 정치적으로 더 큰 위험을 감수하려는 유혹에 빠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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