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동자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니르스타의 제련소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원점에서 제련소를 건설하는 대신 니르스타의 공장 부지를 인수해 제련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니르스타>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가운데 고려아연 테네시주 제련소 지원이 ‘과잉 투자’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24일 논평을 내고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 제련소에 지원할 26억 달러(약 3조7500억 원)는 연간 생산량에 비추어 보면 지나치게 비싸다”고 보도했다.
앞서 고려아연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74억3200만 달러(약 10조7670억 원) 규모의 미국 테네시 제련소 건립 투자계획을 의결했다.
여기에 미국 국방부와 투자자가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21억5천만 달러(약 3조1천억 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상무부도 최대 2억1천만 달러(약 3천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인데 고려아연이 생산할 핵심광물 가치와 비교해 과도한 지원이라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고려아연은 테네시 제련소에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총 13종의 금속·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연간 목표 생산량은 아연과 구리 각각 30만 톤과 3만5천 톤으로 잡았다. 희소금속 5100톤 생산도 추진한다.
블룸버그는 “정부 지원과 비교하면 고려아연이 생산할 광물 가치는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반도체와 군사 무기 등에 핵심 소재인 핵심광물 생산과 비축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고려아연을 비롯한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광물 비축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볼트’에 100억 달러(약 14조4600억 원)를 투입한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투자가 과도하고 오히려 부작용만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12억6천만 달러(약 1조8천억 원)를 배정한 칼륨은 캐나다와 독일 및 이스라엘이 세계 생산에서 절반 비중을 차지해 중국에 지배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민간 기업이 광물 가격 변동폭을 줄이기 위해 공적 자금을 활용하면 전략적 중요도가 큰 상품을 오히려 보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갈륨과 게르마늄 및 안티모니 등 중국의 지배력이 높은 중희토류를 비축하는 데 좀 더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