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카드가 지난해 카드업계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짝 1등이 아니었음을 보여준 것은 물론 삼성생명·화재에 이어 1위사를 더해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금융 내 삼성카드의 존재감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금융네트웍스 시너지 중심에 있는 통합 플랫폼 ‘모니모’ 사업 추진력을 높이는 데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 ▲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순이익 선두를 지켰다. <삼성카드> |
10일 지난해 실적발표를 마친 6개 카드사(삼성·신한·현대·KB·하나·우리) 순이익을 종합하면 삼성카드가 2년 연속 업계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삼성카드는 2025년 연결기준 순이익 6459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2.8% 줄었으나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선방한 실적으로 평가됐다.
특히 선두 경쟁을 벌이는 신한카드와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순이익 차이는 2024년 925억 원에서 2025년 1692억 원으로 벌어졌다.
삼성카드의 성과는 삼성금융네트웍스 차원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이미 보험업계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이어 카드까지 업계 1위 이미지를 굳히면서 삼성금융 계열 전반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기 때문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5개 금융 계열사가 모여 2022년 내놓은 공동 브랜드다.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에게는 이번 성과가 경영 측면에서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취임 뒤 온전한 1년 성과가 2025년 성적으로 확인되면서 앞으로 다양한 사업과 전략을 이끌어갈 추진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김 사장은 삼성그룹 내에서 외부 영입인사로 평가된다. 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고 2016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IR그룹 상무로 삼성그룹에 합류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전략그룹장,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 대외협력팀장,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을 거친 뒤 2024년 11월 삼성카드 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특히 삼성카드가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삼성금융 슈퍼앱 모니모 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금융 내 삼성카드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시너지를 결집하는 일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경쟁 환경 속에서 전방위적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추진하는 외부 협업 확대도 주목받고 있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금융 계열사 내부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도 계열사라는 끈끈한 관계를 바탕에 둔 1위사들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내걸 수밖에 없는 구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모니모는 2022년 4월 출시됐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한동안 통합 서비스 제공에 제약을 겪었으나 2023년 1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탑재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다만 원간활성이용자수(MAU) 등 지표를 기준으로 보면 아직까지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지는 않다는 시각이 많다.
| ▲ 삼성카드가 앱 서비스 종료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카드 앱 갈무리> |
모니모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25년 10월 기준 760만 명이다. 카드사 앱 ‘신한SOL페이’와 ‘KB페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900만 명대로 알려졌다.
삼성금융네트웍스 역시 모니모에 거는 기대가 작지 않다. 삼성생명·화재·증권이 2026년 모니모 구축과 운영을 위해 분담하기로 한 비용만 약 1174억 원이다.
김 사장은 2025년 말 조직개편에서 ‘모니모본부’를 신설하며 통합 플랫폼 강화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인공지능(AI), 스테이블코인 등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또한 삼성카드는 자체 앱 서비스 종료라는 승부수까지 던지며 모니모 집중 전략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삼성카드는 2025년 12월 ‘뉴 모니모’를 선보이면서 모든 서비스를 옮겼다. 현재는 삼성카드 앱 종료를 준비하고 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