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5-11-18 10: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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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건조한다면 쇄빙선과 재래식 디젤추진 잠수함 수출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지난 14일 발표된 한국-미국 조인트 팩트시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
▲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건조가 국내 조선 업계의 쇄빙선과 재래식잠수함 수주 경쟁력에도 보탬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10월29일 한미 양국 정상이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처음 언급한 정상회담 당시 사진. <미국 백악관>
이에 앞서 지난 10월29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핵추진잠수함을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을 전제로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라며 “한국이 한국에서 건조한다”고 밝혔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8일 “한국 조선사들의 핵추진참수함 건조이력(레퍼런스)는 쇄빙선, 재래식잠수함 등 분야로 (한국 조선 업계의)브랜드 파워가 확산을 연출할 개연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배 연구원은 “가장 난도가 높은 핵잠수함용 소형모듈원전(SMR)을 2027~2028년 개발한다는 목표라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쉬운 선박용 소형모듈원전은 이보다 앞서 기술이 성숙될 개연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앞서 핵잠선도함 건조 시작 시점을 2020년대 후반으로 언급한 점을 고려해, 핵잠수함용 소형모듈원전 개발 시기를 추정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핵잠용 소형모듈원전은 기존 선박용 소형모듈원전과 비교해 △낮은 소음 △급격한 출력 변동체계 △공간 제약 △수중 압력·충격 내구성 등의 특성이 요구된다.
선박용 소형모듈원전 추진체계는 북극 항로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쇄빙선의 기존 디젤엔진 추진체계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소형모듈원전 추진체계를 적용하면 디젤 추진체계보다 상대적으로 큰 출력을 낼 수 있으며, 극지방에서 상시항해가 가능하다. 또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의 오염물질 배출도 적다는 것이 근거다.
핵추진잠수함 건조가 한국 조선 업계가 수주전에 돌입한 재래식잠수함 건조사업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배 연구원은 “기술 개발 난도가 어려운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해, 한국 조선 업계의 재래식잠수함에 대한 기술적 성숙도를 방증할 것”이라며 “폴란드 ‘오르카 잠수함 도입 사업’ 캐나다 순찰 잠수함 사업 등 국내 군함 조선소의 입찰 과정에서 네임밸류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