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인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이 6일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갤러리에서 열린 주택 신사업 '더 뉴하우스' 공개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생활패턴이 너무 빠르게 변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철거, 이주, 분담금, 각종 규제 등의 벽에 막혀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너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기존 구축아파트들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이인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6일 서울 강남구 신사역에서 열린 현대건설 신사업 ‘더 뉴하우스(THE NEW HOUSE)’ 공개행사에서 새로운 주거혁신 프로젝트의 출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이주 없이 공동주택의 주거환경과 단지 가치를 향상하는 주택 신사업 더 뉴하우스를 추진한다.
현대건설의 더 뉴하우스는 주로 2000년대 준공돼 현재 시점에서 보면 꽤나 낡았지만 재건축을 하기는 어렵고 사업성 문제로 리모델링조차 힘든 단지나 신도시 및 지방에 낮은 용적률로 유휴부지는 존재하지만 주차공간이 부족한 단지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아파트를 완전히 허물어 진행하는 재건축이나 사실상 골조 이외에 모두를 철거하는 리모델링과 다르게 더 뉴하우스는 입주민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거주를 이어가면서 아파트 외관이나 주동 입구, 조경 및 커뮤니티 공간을 개선한다는 장점이 있다.
| ▲ 이형덕 현대건설 리뉴얼신사업팀 팀장이 6일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갤러리에서 열린 주택 신사업 '더 뉴하우스' 공개행사에서 사업절차를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세대 내부도 입주민 선택에 따라 현대건설이 추천한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리모델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더 뉴하우스의 ‘뉴(NEW)’는 이주 없이(No move), 간소한 절차 속에서(Easy process), 2년 이내(Within two years)에 사업 완수라는 신사업의 목표를 담고 있다.
사업 소개를 맡은 이형덕 현대건설 리뉴얼신사업팀장은 “더 뉴하우스는 익숙한 생활권에서 안정적 생활을 유지하는 가치, 실질적 비용만 부담하는 경제적 가치, 환경을 지키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가치 등의 3가지 가치를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더 뉴하우스는 최근 빠르게 오른 ‘집값’과 연계돼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와 철거를 하지 않아 적은 투자만으로도 주거환경을 바꿔 단지 가치를 향상시키는 ‘가치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현대건설이 더 뉴하우스 사업을 가장 먼저 추진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는 현대건설이 영동차관아파트를 재건축한 926세대의 단지로 2008년 준공했다.
당시에는 강남 핵심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를 잡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외관이나 커뮤니티, 주차장 등 일부 시설에 한계가 보였다.
이런 이유로 강남 핵심입지에 위치한 브랜드 단지임에도 신축아파트와 가격 격차가 존재하기도 했다.
이 팀장은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하는 이유에는 당시 강남을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아파트였지만 여러 시설이 비교적 노후화한 탓에 가격이 좀 낮은 부분이 있었다”며 “입주자대표회의의 요구와 현대건설의 신사업 적용 방향이 자연스럽게 맞물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와 협약을 맺은 뒤 단지 입주민에게 올해 말 더 뉴하우스의 장점을 담은 여러 제안을 하고 내년 말에는 실제 공사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에서 법정 상한 용적률을 넘지 않는 선에서는 주택법이 아닌 공동주택관리법에 적용을 받아 사업을 더 빠르게 진행하는 장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의 현재 용적률은 273%인데 법정 상한 용적률까지는 20%가량의 여유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활용해 추가 대지를 확보했고 이 부지에 커뮤니티시설을 추가로 제안한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의 주차로봇 기술을 접목해 최대 30%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철저한 동선분석 및 모듈러공법을 사용해 입주민의 안전을 확보한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 ▲ 현대건설 '더 뉴하우스'를 통해 바뀌게 될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 조경. <현대건설> |
현대건설은 현재 2021년 시공사로 선정된 경기 수원시 신명동보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놓고 조합과 더 뉴하우스 신사업으로의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
이처럼 첫 단지인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에서 쌓을 성과를 기반으로 더 뉴하우스 신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더 뉴하우스 공개행사에 이어 주요 기관 및 관심 사업지 25곳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2부 순서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팀장은 “더 뉴하우스를 통해 현대건설의 상품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단지는 브랜드가 다르더라도 힐스테이트나 일부 디에이치로도 변경이 가능하다”며 “이렇게 된다면 단지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더 뉴하우스가 공동주택의 구조적 제약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질과 단지 브랜드 가치를 함께 끌어올리는 패러다임 변화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고객의 일상을 바꾸는 차별화한 주거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택사업 분야의 리딩기업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