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앤트로픽 관계자가 7월1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기업고객 유치를 노리고 개발한 '클로드 금융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 <앤트로픽> |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챗봇 개발사 앤트로픽이 오픈AI보다 나은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실제 앤트로픽이 객단가가 높은 기업 고객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구축해 개인 사용자가 많은 오픈AI와 비슷한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9월 30만 곳의 신규 기업 고객을 확보해 전체 매출 가운데 80%가 기업에서 나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앤트로픽은 90억 달러(약 12조88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예상했다.
반면 인공지능 챗봇 경쟁사인 오픈AI는 130억 달러(약 18조6천억 원)로 추산되는 연 매출 가운데 30%만 기업 고객에서 발생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앤트로픽은 오픈AI와 수익 모델에서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며 “사용자당 매출 측면에서 앤트로픽이 경쟁사보다 크게 앞선다”고 분석했다.
앤트로픽은 2023년 3월14일 인공지능 챗봇 ‘클로드’를 출시하고 코딩과 법률 문서 작성 등 기업 고객용 서비스에서 시장 점유율을 넓혀왔다.
벤처캐피탈(VC) 멘로벤처스가 올해 7월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용 인공지능 시장에서 앤트로픽 점유율은 32%로 오픈AI를 앞질렀다.
클로드가 금융과 법률, 코딩 등 기업용 인공지능 서비스 성능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평가기관 ‘발스(Vals) AI’의 조사 자료도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한편 오픈AI도 10월 기준 8억 명에 이르는 챗GPT 주간활성사용자(WAU)에 기반해 대중을 대상으로 유료 구독과 광고 등 수익원을 구축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챗봇 사용자가 대화 도중 브랜드 광고에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앤트로픽이 인공지능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드는 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