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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올해 영업이익 목표 달성 빨간불, 이한우 원전으로 '패러다임 전환' 뚜벅뚜벅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10-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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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올해 플랜트 사업에서 부침을 겪으며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영업이익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에게 요구됐던 '체질 변화'라는 과제를 대규모 원전 사업을 통해 차근차근 풀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올해 영업이익 목표 달성 빨간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1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한우</a> 원전으로 '패러다임 전환' 뚜벅뚜벅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원전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오는 30일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현대건설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2일 기준 현대건설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시장기대치(컨센서스)는 7748억 원이지만 최근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요 증권사들은 현대건설이 6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을 것으로 바라본다.

심지어 키움증권에서는 현대건설의 올해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5950억 원으로 추정했다. 6천억 원 아래까지 낮아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1860억 원,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에서 2100억 원과 기타 부문을 합쳐 모두 영업이익 4307억 원을 거뒀다. 3분기를 포함해 하반기 두 회사 모두 합쳐 3천억 원을 넘지 못하는 영업이익이 점쳐지는 것이다.

이 대표로서는 올해 야심차게 세웠던 연결기준 영업이익 목표를 50%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셈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목표로 역대 최고 수준인 1조1828억 원을 세웠다. 6천억 원 아래로 실제 영업이익이 내려가면 사실상 절반 수준밖에 안 되는 것이다.

발표를 앞둔 3분기 실적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 현장에서 발생한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 비용 1750억 원가량이 반영돼 수익성 훼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에서도 3분기 사우디아라비아의 마잔, 자푸라 등 대형 플랜트 현장에서 2분기에 이어 예상 원가 이상의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택 사업에서 준공 뒤 발생한 비용도 일반적인 일회성 정산 과정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아쉬운 측면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플랜트 사업 부담에서 당분간 자유롭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현대엔지니어링 말레이시아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의 본드콜 탓에 추가로 400억~500억 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건설 자체적으로도 플랜트 부문 원가를 낮추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플랜트 부문의 높은 원가율은 공사기간 연장 등으로 2026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2026년 실적에 관한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이 이번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는 일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연초에 세웠던 경영계획을 수정한다면 이는 2020년 이후 5년 만의 일이 된다. 다만 영업이익 목표치를 기존 1조 원에서 연말 6천억 원으로 내려 잡았던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

이 대표는 임기 첫 해 애초 기대보다 낮은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크지만 중장기 성장 기반만큼은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핵심으로 삼은 ‘에너지 중심 성장전략’ 아래 확보할 원전 일감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은 올해의 아쉬움을 덮을 만한 성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원전을 제외하고도 올해 풍부한 일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별도로 신규수주 13조5086원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들어 4조3902억 원에 이르는 이라크 해수처리시설(WIP)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연간 신규수주 목표 17조5천억 원을 3분기 만에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내년 초부터 수주곳간에 포함될 원전 수주 규모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 대표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올해 영업이익 목표 달성 빨간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01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한우</a> 원전으로 '패러다임 전환' 뚜벅뚜벅
이한우 대표(오른쪽)와 크리스 싱 홀텍 회장이 올해 2월 미국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단지에서 확장협력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KB증권은 착공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건설의 팰리세이즈 원전단지 소형모듈원전(SMR) 수주 규모가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건설 별도 연간 수주목표의 25% 가까운 수치를 처음으로 따내는 분야인 SMR에서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설계계약 이후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수주 규모는 10~12조 원까지 점쳐지고 있다.

애초 지난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건설공사 수주를 추진할 때 예상됐던 8조 원 수준에서 더욱 확대된 것이다.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까지 포함해 연간 신규수주하는 해외 공사 규모가 13조 원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외형 성장의 실현 가능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 미국 팰리세이즈 SMR과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모두 정확한 수주 규모를 확정할 단계가 아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SMR 첫 착공을 포함해 원전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눈앞에 두면서 이 대표는 현대건설 대표에 오르며 과제로 꼽혔던 ‘에너지 중심 패러다임 전환’에 한발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이 대표를 현대건설 첫 ‘1970년대 생’, ‘부사장 대표'로 내정하면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인사를 통해 건설 계열사의 위기 극복 및 근본적 체질개선 가속화를 중심에 두고 “이 대표는 모든 사업 부문에 걸쳐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에너지 분야 중심 전략적 투자 확대를 통해 업계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원전 착공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중장기 미래를 이끌 원전사업의 가치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 SMR, 불가리아 대형원전 이외에도 미국 대형원전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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