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과 AMD 실적 전망치가 과대평가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최근의 주가 상승을 유의해야 한다는 권고가 제시됐다.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인텔 반도체 연구개발센터. <인텔> |
[비즈니스포스트] 대형 반도체 기업 인텔과 AMD 실적 반등에 투자자들의 지나친 기대감을 유의해야 한다는 증권사 번스타인의 권고가 나왔다.
현재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두 기업의 순이익 전망치가 다소 과대평가되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만 한다는 것이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21일 번스타인 보고서를 인용해 “PC 및 서버 시장의 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지만 인텔과 AMD에는 아직 여러 걸림돌이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번스타인은 현재 인텔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매우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인텔은 최근 미국 정부 보조금과 엔비디아 및 소프트뱅크의 지분 투자로 160억 달러(약 22조8천억 원)에 이르는 현금을 확보했다. 이는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번스타인은 인텔이 신주 발행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 만큼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밖에 없고 대규모 자금 확보가 일회성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텔이 당분간 PC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 반등에 수혜를 보겠지만 파운드리 사업 전략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도 약점으로 제시됐다.
현재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내놓는 인텔 내년 순이익률 예상치가 인텔의 자체 실적 전망치와 비교해 지나치게 고평가되었다는 사실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번스타인은 “인텔 주가는 지난 실적발표 뒤 64% 가까이 상승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펀더멘털은 취약하다”며 이는 단순히 ‘트럼프 효과’에 그칠 수 있다고 전했다.
AMD 역시 내년 PC와 서버 시장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을 늘리겠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번스타인은 AMD의 2027년 기준 주당순이익이 8달러 중반대로 시장 예상치인 10달러 안팎을 밑돌 수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AMD의 단기 성장 동력은 뚜렷하게 확인되지만 투자자들이 향후 실적 전망치를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번스타인은 인텔 목표주가 21달러, AMD 목표주가 200달러를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모두 ‘중립’으로 유지했다.
21일 미국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38.1달러, AMD 주가는 240.56달러로 각각 거래를 마쳤는데 주가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 셈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