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할 경우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롯데쇼핑의 사업효율성이 개선되고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도 높게 재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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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이사. |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20일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방법을 놓고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롯데쇼핑의 사업 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롯데쇼핑은 19일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하여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을 비롯해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2006년 상장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나 확장된 사업들 간 효율성 개선 작업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다양한 사업들이 시너지를 낼것이라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예상에 부합하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은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 홈쇼핑, 온라인쇼핑 등 모든 소매 업태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 이런 사업의 분리경영이 가능해 불필요한 기업가치 할인요소가 제거되고 투자 및 경영전략 실현 속도도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지주사체제 전환에는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롯데쇼핑은 지주사체제로 전환할 경우 자산가치도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은 롯데쇼핑의 자산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롯데쇼핑은 2010년 이후 자산 재평가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롯데쇼핑 자산가치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유통점포를 포함한 토지, 건물 등의 유형자산만 약 15조8500억 원에 이른다.
롯데쇼핑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고려했을 때 자산가치에 비해 낮게 거래되고 있어 주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이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장부가격에 의한 주주 소유분)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1주당 순자산의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해당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20일 주가 기준으로 롯데쇼핑의 주가순자산비율은 0.41배에 불과하다.
롯데쇼핑 주가는 20일 전날보다 1만1천 원(5.08%) 오른 22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