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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장수 CEO 최수안 고객이 원하면 공급한다, '세계 최초' 기술력이 자신감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9-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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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장수 CEO 최수안 고객이 원하면 공급한다, '세계 최초' 기술력이 자신감
▲ 최수안 앨엔에프 대표이사가 배터리 시장에 부는 캐즘을 돌파해 리더십을 공고히 다질 수 있을까.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가 '맞춤형 고객대응' 전략으로 배터리 시장에 부는 캐즘(일시적 성장정체)을 돌파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엘앤에프가 캐즘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지만 이번 위기를 잘 넘긴다면 최수안의 리더십이 더욱 공고해 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 대표는 2016년 대표로 취임한 뒤 올해까지 약 9년 간 대표직을 수행하는 '장수 CEO'로 꼽히는데 오너 허제홍 엘앤에프 이사회 의장의 신임을 더욱 두텁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 배터리 시장에 발맞추는 최수안의 맞춤형 고객대응 전략

최수안 대표는 엘앤에프 최고경영자로서 '유연성'과 '기술력'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 대표는 평소 임직원들과 외부 인사들에게 엘앤에프가 추구하는 사업전략을 한마디로 '콜키지 프리'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키지 프리는 본래 식당에 외부 주류를 가져와서 마실 때 추가비용을 받지 않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최 대표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유연한 고객대응 의지를 강조할 때 자주 썼던 단어다.

최 대표는 엘앤에프가 하는 양극재 화합물(전구체) 사업과 수산화리튬 전환사업(톨링), 배터리 재활용 사업 밸류체인 가운데 일부 또는 전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고객대응을 통해 고객 다변화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최초로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파일럿 라인을 가동하면서 중국 중심의 LFP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도 고객의 선택권을 넓힘으로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한 매체(파이낸셜 뉴스)와 인터뷰에서 "엘앤에프의 LFP 양극재 전략은 처음부터 한결같이 '고객이 원하면 공급한다'는 것이다"며 "현재 엘앤에프의 LFP 샘플을 원하는 고객은 많다"고 말했다.

현재 배터리 시장에서는 중국 LFP 배터리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양극재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데 최 대표는 이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SNE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LFP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 판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 최수안의 맞춤형 고객대응 자신감의 바탕에 깔린 기술적 성공경험

최수안 대표가 이처럼 맞춤형 고객대응 전략을 구사하는 배경에는 기술적 자신감이 깔려 있다. 최 대표가 이끄는 엘앤에프에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지속적으로 따라붙었다.

그가 처음 엘앤에프에 입사했을 당시 엘앤에프에는 연구소 인력이 3명에 불과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엘앤에프는 2013년 니켈함량 70%인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쾌거를 이룬다.

엘앤에프는 그 뒤로 꾸준히 연구개발 인력을 늘려 2022년에는 100여 명이 넘는 연구원을 확보하게 됐다.

최수안 대표가 2016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엘앤에프는 기술성과를 내는데 박차를 가했다.

2020년에는 니켈 함량 90%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제품을, 2022년에는 니켈 함량 92%인 양극재 제품을, 2024년에는 신규 원통형 폼팩터 '46파이'용 NCMA95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기술력이 뒷받침되면서 실적도 고공행진을 하게 된다.

엘앤에프의 연결 매출은 2020년 3561억 원 수준에서 2021년 9708억 원, 2022년 3조8873억 원, 2023년 4조6441억 원으로 정점을 찍는다.

연결 영업이익도 2020년 14억 원 수준에서 2021년 442억 원, 2022년 2663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리튬 가격 급락과 캐즘을 만나 재고평가손실을 보게 돼 대규모 영업손실 2222억 원을 냈고 이어서 2024년에는 영업손실 5587억 원을 봤다.

엘앤에프에 따르면 리튬 시세의 변동에 따른 영향이 없었을 경우 2023년 예상 영업이익은 약 2천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 대표는 앞으로 이런 위기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고객사가 원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해 제공하는 구조인 '사급' 방식 비중을 2024년 기준 65%에서 2027년까지 93%로 확대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내보이고 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엘앤에프는 현재 매출이 둔화추세를 극복하고 올해 2분기부터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가시적 회복을 바라보고 있다"며 "아울러 지난 2년간 리튬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원재료 가격도 안정화되고 있어 올해 3분기부터는 재무상황이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화학공학 박사'의 배터리 소재 전문성, 오너일가의 신뢰 바탕되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는 1970년 태어나 수성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화학공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최 대표의 화학공학 전문성과 연구개발 리더십은 허제홍 의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신뢰를 받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최 대표는 허제홍 의장과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동문으로 비록 수학 시기는 겹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깊은 신뢰의 밑바탕 가운데 하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LG전선 전자부품연구소와 LG화학 배터리 테크센터에도 몸담은 바 있어 범GS가 일원인 허제홍 의장의 경영철학과 스타일도 잘 이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 대표는 2016년 "몇 년 안에 엘앤에프를 이름만 대면 모두 알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켜내면서 엘앤에프를 글로벌 배터리 소재기업으로 성장시킨 만큼 앞으로도 오너일가와 주주들의 신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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