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2025-09-09 16: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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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ENM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와 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내내 삭막했던 CJENM 영화드라마 사업부문에 오랜만에 온기가 돌고 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와 드라마 ‘폭군의 셰프’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9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CJENM은 최근까지 부진한 영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 상반기에 영화를 내놓지 않았던 CJENM은 8월13일 ‘악마가 이사왔다’를 개봉하며 오랜만에 투자·배급 영화를 선보였다. 하지만 손익분기점이 약 170만 명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관객 43만 명을 모으는 데 그치며 쓸쓸하게 퇴장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CJENM은 9월24일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 영화 ‘어쩔수가없다’ 흥행만 바라보는 모양새가 됐다.
이탈리아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어쩔수가없다’를 먼저 관람한 관객들의 평가는 대체로 좋은 편이다. 미국 영화 평론 사이트 ‘로튼토마토’에는 9일 기준으로 리뷰 26개가 올라온 가운데 평점 만점을 기록하고 있다.
가디언은 5점 만점에 4점을 주며 “지금까지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BBC는 만점을 주며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은 불발됐지만 ‘어쩔수가없다’는 해외 200여 개국에 선판매되어 순제작비 약 170억 원을 이미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마케팅과 배급, 해외 판매비용까지 모두 합친 총제작비에서 순제작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70%가량으로 본다. ‘어쩔수가없다’ 총제작비는 약 24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할 수 있다.
CJENM으로서는 ‘어쩔수가없다’가 흥행에 성공해 총제작비를 모두 회수하고 ‘악마가 이사왔다’의 부진까지 만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일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쪽도 최근 분위기가 좋다. CJENM 드라마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하고 tvN에서 방송하는 토일 드라마 ‘폭군의 셰프’의 시작이 순조롭다.
8월23일 1회 시청률 4.9%로 출발한 뒤 점차 화제를 모으며 가장 최근 회차인 6회에서는 12.7%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촬영 시작 직전 남자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가 구설수로 교체되는 등 초반 난관을 겪었다. 하지만 방영이 시작된 뒤 교체된 배우가 배역 설정에 더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ENM 관계자는 “‘폭군의 셰프’는 한국적 정서와 스토리텔링”이라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얻고 있어서 매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폭군의 셰프’ 방영 이전까지 CJENM은 올해 드라마 성적 또한 아쉽다는 시선이 많았다.
▲ CJENM은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와 ‘감자연구소’ 등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는 시선이 많다. < CJENM >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하고 tvN에서 방영한 토일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는 제작비 500억 원을 투입한 대작이지만 시장에서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 시청률 3.9%를 기록하고 마지막 회인 16회에는 2.6%로 퇴장했다.
‘별들에게 물어봐’ 후속으로 방영한 CJENM 기획에 CJENM스튜디오스 제작, tvN 방영한 토일 드라마 ‘감자연구소’의 시청률은 더 낮았다. 최고 2.0%에 최저 1.1%로 줄곧 1%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맴돌았다.
이후 방영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최고 시청률 8.1%, ‘미지의 서울’은 8.4%, ‘서초동’은 7.7%를 기록했다. 이전의 두 작품에 비해 시청률에서 높은 호응을 받았지만, 파괴력 있는 도드라지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서초동’의 후속으로 ‘폭군의 셰프’가 방영되고 있다.
올해 1분기 CJENM 영화드라마 사업부문 매출 3159억 원과 영업손실 23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8%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2분기에는 매출 4105억 원과 영업손실 12억 원을 내며 지난 분기에 이어서 적자를 지속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