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항공사들의 운임경쟁으로 올해 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3일 “저비용항공사가 올해 운항횟수를 지난해보다 대폭 늘리지만 여객수요는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제주항공이 운임인하 경쟁심화로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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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
저비용항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동계기간에 국제선을 주당 1022회, 국내선을 주당 1866회 운항하기로 했다.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제선은 47.2%, 국내선은 2.9% 더 자주 운항하는 것이다.
항공권 공급은 늘어나지만 올해 여객수요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달러환율은 지난해 평균보다 3.1% 올랐는데 달러환율이 강세를 보이면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든다. 이 경우 항공사는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유가인상 등으로 운영비가 늘어도 비용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사드배치가 발표된 뒤 중국인 입국자 수가 줄어드는 점도 제주항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해 9월에 2015년 9월보다 22.8% 증가했으나 10월에 4.7%, 11월에 1.8% 정도만 늘어나면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090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21.9% 늘지만 영업이익은 32.4% 줄어드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에 국제여객 수송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10월과 11월 한국의 출입국자 수와 인천공항 국제선 운항횟수가 10% 이상 늘었다”며 “제주항공이 지난해 국제여객 수송량에 힘입어 실적이 늘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892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5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2.4%, 영업이익은 19.5%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