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아르헨티나의 한 공장에서 탄산리튬을 정제하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거래소에서 탄산리튬 가격이 최근 대폭 상승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정부 규제를 비롯한 공급 감소 요인으로 가격이 상승할 거라고 기대한 투자 세력이 들어와 상승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광저우 선물거래소에서 25일 탄산리튬 가격은 일일 가격 변동 제한폭인 8%까지 상승했다. 21일부터 25일까지 한 주 동안 탄산리튬 가격은 14% 뛰었다.
탄산리튬(Li
2CO
3)은 주로 소형 전기차용 배터리나 에너지 밀도가 낮은 가전제품과 전자기기용 배터리를 만들 때 사용한다. 의약품 원료로도 들어간다.
블룸버그는 “거래소가 투기적 거래를 억제하라는 공고를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28일 탄산리튬 선물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탄산리튬 가격은 2022년 톤당 60만 위안(약 1억1600만 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3년 사이에 90% 넘게 하락했다.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 성장세를 노린 탄산리튬 생산 업체 다수가 공급을 무리하게 늘려 과잉 생산 상태에 처해 가격이 주저앉았다.
중국은 지방 정부를 중심으로 탄산리튬 과잉 생산 설비를 최근 규제하고 나섰다. 장시성 이춘시 자연자원국은 8개 업체에 탄산리튬 매장량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장시성은 올해 연간 세계 리튬 생산의 1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업체가 예상하는 지역이라 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가격 상승을 기대한 투기 세력이 매입에 나서 지난 주에 가격이 뛰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환경 투자업체 SCB그룹의 로빈 티서랜드 분석가는 “투기적 거래가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중국 당국의 조사가 탄산리튬 공급 물량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조사를 더 엄격하게 시행하면 시장이 더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