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진 기자 jinsua@businesspost.co.kr2025-04-23 11: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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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세계적 전력 수요 급증에 원전 사업이 부각되며 정해진 공기와 예산 내에서 시공한 경험을 갖춘 한국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이 나왔다. 최선호주로는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꼽혔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23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위축됐던 원자력 수요가 돌아오고 있다”며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포함한 모든 원전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한국 기업들에 선제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전력 수요 급증에 따라 원전과 소형모듈 원자로(SMR)사업이 각광받아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미국과 유럽의 전력수요가 급증하며 원전과 관련된 관심이 커져 국내 기업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미국은 인공지능(AI) 시대가 다가와 전력수요 충당을 위한 유일한 전력원으로 SMR 중심의 원전 도입을 원하고 있다"며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천연가스 공급 중단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급감 문제 대안으로 원전을 다시 찾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원전 수요에는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예산'이란 조건이 동반되는데 한국은 후쿠시마 사태 이후 거의 유일히 '정해진 시간과 예산 내' 완공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시공 경험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선호주로는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꼽혔다.
현대건설은 바라카 원전 시공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제시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장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UAE 원전의 성공적 경험을 토대로 반복 수주를 통한 장기적 확장을 전제로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며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 및 SMR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원전 가치사슬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앞으로 원전 및 SMR 관련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NERC)는 5월말까지 폐원전 재가동과 SMR 설치를 위해 각 기관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이에 따른 신 정책 발표도 예상된다.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BUY)'로, 목표주가는 각각 5만4천 원과 3만4천 원으로 유지됐다.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