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재단이 22일 지난해 열린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집계한 뒤 상쇄 계획을 수립해 공개했다. <환경재단> |
[비즈니스포스트] 환경재단이 지난해 개최한 영화제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상쇄 계획을 공개했다.
환경재단은 22일 지난해 개최된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탄소 배출량 선정 결과와 그에 맞는 상쇄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국내 영화제 최초로 탄소 측정, 감축, 상쇄 계획을 포괄하는 '탄소중립 축제'로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2030 넷제로 전략'도 수립했다.
환경재단은 지난해 개최된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총 탄소배출량을 38.1톤으로 집계했다. 전체 배출량의 약 80%는 관객 및 관계자 1만995명의 이동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나머지 20%는 전력 사용과 식음료 제공 등 운영 과정에서 나왔다.
환경재단은 행사 전반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상영 확대, 대중교통 유도, 지역 분산형 운영 , 에너지 교효율 장비 도입, 친환경 소재 제작물 활용, 홍보물의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감축 방안을 적용했다.
또 영화제에서 발생한 탄소를 상쇄하기 위해 세계 최대 맹그로브 서식지인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지역에 맹그로브 570그루를 식재하기로 했다.
이번 식재는 생태계 복원력을 고려한 세 가지 수종으로 구성되며 묘목을 심어 성장과 동시에 탄소 흡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성체 기준 연간 39.5톤의 탄소 흡수 효과가 기대되며 성장 기간에 따라 실질적 상쇄는 약 6~7년에 걸쳐 이뤄진다.
환경재단은 이번 식재가 영화제 탄소 배출량 38.1톤을 100% 상쇄하는 규모에 이르며 해양 생태계 복원과 자연 기반 지속가능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2030 넷제로 전략은 참여, 지속가능성, 행동 세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지속가능 상영을 위한 핵심 지표 및 가이드라인 수립, 탄소 배출 측정 및 공개 체계 도입, 시민·관객 참여형 '그린 리워드' 프로그램 운영, 친환경 인프라 구축 및 시스템 고도화, 지속가능 투자 모델 마련 등 9대 중점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와 동시에 행사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행동 지침인 '지속가능 상영을 위한 체크리스트'도 도입했다. 체크리스트는 거버넌스, 에너지, 교통, 식음료, 폐기물, 물·위생, 참여 등 7개 영역으로 구성해 에너지 절감형 조명 사용, 다회용 용기 도입, 지속가능 식재료 활용, 저탄소 교통수단 유도 등 실천 가능한 항목을 포함했다.
최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단순한 환경 영화 상영을 넘어 운영 전 과정에 친환경 실천을 내재화한 지속가능한 문화행사로 발전하고 있다"며 "탄소 측정부터 감축, 상쇄까지 아우르는 실행 전략을 통해 2030년 탄소중립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개최되는 제22회 서울 국제환경영화제는 '레디, 클라이밋, 액션'을 주제로 6월에 개최되며 영화를 통해 행동을 촉구하고 연대하는 지속가능한 문화 축제를 선보인다.
최 위원장은 "6월에 열리는 제22회 영화제는 관객과 함께 탄소배출을 측정하고 상쇄하는 과정을 실천하는 자리"라며 "정부·기업·시민사회가 함께 넷제로 목표를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