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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애플 트럼프에 '미운 털' 박혔다, 중국 견제 정책에 집중포화 불가피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4-22 1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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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애플 트럼프에 '미운 털' 박혔다, 중국 견제 정책에 집중포화 불가피
▲ 엔비디아와 애플이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규제 완화나 관세 면제를 비롯한 특혜를 받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정책에 두 기업을 의도적으로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와 애플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핵심으로 떠오른 만큼 양국 갈등에 따른 리스크를 벗어나기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업이 중국의 인공지능 및 제조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트럼프 정부의 판단이 자리잡고 있어 이들에 관세나 규제 완화 등 혜택을 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투자전문가 짐 크레이머는 22일 CNBC에 “엔비디아와 애플은 한때 최선호주에 꼽혔지만 지금은 보유하기 어려운 종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가 최근 중국을 대하는 태도와 정책 방향, 엔비디아와 애플을 향한 비판적 시각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짐 크레이머는 미국 정부가 그동안 중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를 대부분 눈감으며 ‘평화로운 공존’을 추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두 국가의 갈등 양상은 군사적 충돌만 없을 뿐 전면전에 가깝게 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엔비디아와 애플은 중국 사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하게 비판적 시각을 보이고 있는 기업인 만큼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짐 크레이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가 중국의 인공지능 반도체 우회 수입을 막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 규제로 중국에 고사양 인공지능 반도체를 수출하기 어려워진 뒤에도 다른 국가를 통해 우회 수출되는 일을 사실상 묵인했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정부가 최근 중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H20의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 역시 중국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제품을 거의 모두 생산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트럼프 정부에서 관세를 비롯한 정책으로 집중포화를 받는 대상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에 미국 생산공장 설립 또는 미국에서 사실상 제품 판매 중단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만을 제시한 상황이라 대응책을 내놓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짐 크레이머는 결국 엔비디아와 애플의 실적 및 주가 타격은 트럼프 정부가 의도한 결과에 가깝다는 관측을 전했다.

두 기업이 트럼프 정부 정책과 관련한 리스크에서 벗어나기는 당연히 쉽지 않다는 뜻이다.

엔비디아와 애플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적 기조에 적극 발맞춰 관세 면제나 인공지능 반도체 규제 완화를 비롯한 수혜를 받는 방안을 기대하고 있었다.
엔비디아 애플 트럼프에 '미운 털' 박혔다, 중국 견제 정책에 집중포화 불가피
▲ 애플의 데이터센터 내부 사진.

애플은 미국에 5천억 달러(약 710조 원)를 투자해 인공지능 인프라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엔비디아도 미국에서 5천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 서버를 생산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인공지능 인프라 활성화, 미국 제조업 부흥 정책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두 기업을 향한 압박이 다소 누그러지기를 기대한 셈이다.

특히 애플은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미국에 투자를 발표한 뒤 중국에서 제조하는 대부분의 제품에 관세 면제권을 획득했던 만큼 이런 전례가 반복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 요구사항인 애플 미국 아이폰 생산공장 건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중국 수출 원천 차단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런 노력은 헛수고로 돌아갈 수도 있다.

엔비디아와 애플이 중국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제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트럼프 정부의 판단이 자리잡고 있는 한 상황이 바뀔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짐 크레이머는 현재로서 엔비디아와 애플의 운명을 예측하기조차 어렵다고 바라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긍정적 방향으로 타결되며 엔비디아와 애플이 강력한 규제에서 벗어날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과 애플의 중국 공장 운영은 모두 미국 정부가 무역 관련 논의에서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협상카드로 꼽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두 국가 모두 우호적 협상 가능성을 뒤로 미뤄두고 상대를 향한 공세에 집중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꿔내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낮아졌다.

미국은 다른 국가와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교역을 줄이거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는 방안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은 물론 미국과 협력해 중국의 이해관계를 해치려 하는 국가까지 무역보복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협박에 가까운 내용을 전했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미국 이외 국가도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품에 관세를 매긴다면 애플은 더 이상 이를 감당할 수 없다”며 “측정 불가능하고 통제할 수조차 없는 리스크에 빠지는 셈”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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