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호 영풍 대표이사 겸 석포제련소장이 18일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에서 열린 '리스타트선포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영풍> |
[비즈니스포스트] 영풍이 58일 조업정지된 경북 석포제련소의 재가동을 앞두고 쇄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0일 영풍에 따르면 김기호 영풍 대표이사 겸 석포제련소장은 18일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에서 '석포제련소 리스타트(Re-Start) 선포식'을 열고 "석포제련소는 5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며 환경투자가 마무리되면 더는 흠잡을 곳 없는 제련소가 될 것"이라며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제련소를 향해 임직원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조업정지 이후 공장 재가동을 앞두고 무사고·친환경 조업과 생산 혁신을 다짐하며 한 단계 발전된 제련소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영풍은 설명했다.
행사에는 석포제련소 임직원 500여 명, 주민·협력사 직원 100여명과 박현국 봉화군수, 권영준 봉화군 의회 의장, 박창욱 경북도의회 원 및 지역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영풍은 환경·안전·사람·지역을 핵심 가치로 삼아 지속 가능한 제련소로 거듭나겠다는 4대 비전을 제시했다. 친환경 설비 도입과 철저한 환경 관리로 낙동강과 자연을 지키겠다는 뜻을 보였다.
예방 중심의 안전 시스템을 강화해 무재해 사업장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임직원이 존중받고 함께 성장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해 일하고 싶은 기업,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이웃 기업이 되겠다고도 강조했다.
영풍은 조업정지 기간 동안 노후 설비 교체와 함께 환경·안전 시스템 개선에 주력했다. 임직원 대상 환경·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석포면 환경정화 및 꽃길 조성 등 사회공헌 활동도 실시했다.
영풍은 약 7천억~8천억 원 규모의 종합 환경안전개선 혁신 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친환경 수처리 시스템인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했고 2022년에는 제련소 주변에 오염수 유출을 원천 차단하는 지하수 차집시설도 구축했다. 앞으로도 연간 1천억 원 규모의 환경·안전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석포제련소는 2019년 환경부 특별지도점검 결과 카드뮴 등 허용치를 넘은 중금속이 포함된 지하수를 제련소 내부 시설로 유출한 사실이 적발돼 당국으로부터 조업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았다.
영풍은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과 2심에서 패소했고 2024년 10월 대법원에서 원심판결이 확정돼 2월26일부터 58일 동안 석포제련소 조업을 중단했다. 25일터 재가동에 들어간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