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각) 침수된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시내에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2023년부터 시작된 이상고온 현상이 올해 3월까지도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유럽 기후 관측기관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발표를 인용해 올해 3월이 기상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더운 3월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6도 높았다. 지난 21개월 가운데 한 달을 제외한 모든 달 월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등 기상학계에서는 기온 상승이 1.5도를 넘어서면 기후변화가 급속도로 빨라질 것이라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협정을 맺고 기온상승을 1.5도 아래로 유지하자고 협의한 바 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기온 상승이 1.5도를 넘어선 상태를 2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어 각종 기후재난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만다 부르게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를 통해 "지난달 유럽의 많은 지역들이 관측 역사상 가장 건조한 3월을 겪었고 그외 다른 지역들도 지난 47년 관측 기록상 가장 습한 달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는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상위 기관이다.
기후변화로 건조한 지역은 더 건조해지고 있는데 습한 지역은 더 습해지는 극단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가뭄과 폭우 등 재해도 강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에서는 역사상 가장 넓은 면적을 태운 경상북도 의성군 산불이 발생했다.
이번 달 초부터는 미국 남부 텍사스주에서 중부 오하이오주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영역에 기록적 폭우가 내렸다. 8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기상청(NWS)은 오하이오주, 인디애나주, 테네시주, 켄터키주 등에 홍수경보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날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23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발표를 접한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각종 재난이 더 강력해지기 전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이를 채굴한 기업들에 책임을 물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겔린 그린피스 유럽연합 기후 캠페인 담당자는 "최근 몇 달 동안 많은 화석연료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 계획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이미 부족한 수준인 감축 계획은 축소하는 것을 봐왔다"며 "유럽 각국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이들 기업이 더 많은 화석연료를 채굴하는 것을 막고 이들에 새로운 세금을 물려 전 세계 지역사회를 복구하고 기후변화 해결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