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몬티중공업이 운영하는 포르투갈 코빌량파나스케이라 텅스텐 광산. <알몬티중공업> |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광업회사 알몬티중공업이 미국 상호관세 영향권에 자사 텅스텐은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알몬티중공업은 이른바 ‘한국산 텅스텐’을 채굴 및 생산해 미국 수출을 준비하는데 광물의 전략적 중요도가 높아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바라봤다.
7일 광업 전문매체 마이닝위클리에 따르면 알몬티중공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서명한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자사 텅스텐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주요 무역상대 57개국에 최대 50%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해당 행정명령에는 국가 및 상품별 관세율이 각각 부록(Annex) Ⅰ과 Ⅱ로 첨부돼 있다.
이에 알몬티중공업은 부록을 검토해 회사가 준비하는 텅스텐은 관세 대상이 아니라고 결론을 낸 것이다.
루이스 블랙 알몬티중공업 회장은 “우리 회사 제품은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텅스텐이 미국 안보 및 공급망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미국 당국이 텅스텐을 항공우주와 반도체 및 방위무기 제조에 필수 광물로 간주하고 있다는 배경이 거론됐다.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무역 경쟁을 벌이는 국가가 글로벌 텅스텐 공급망을 사실상 장악해 상동광산이 대체 공급처로서 가치가 높다는 점도 언급됐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에 텅스텐 광산을 운영중인 알몬티중공업은 한국에 알몬티대한중석이라는 자회사를 2006년 차렸다.
이후 강원도 영월읍에 위치한 상동광산을 2015년 인수한 뒤 이곳에서 텅스텐 정광 채굴 및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상동광산에는 세계 공급량의 10%를 담당할 잠재력이 있는 텅스텐 5800만 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닝위클리는 “상동광산은 중국 공급망을 탈피하려는 알몬티중공업 전략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