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원표 SK쉴더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취임 이후 해외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리며, 해외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정보보안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고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자 새로운 돌파구로 해외 시장 개척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홍 부회장은 대주주인 스웨덴의 사모펀드 운용사 EQT파트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보안 사업 확대에 나선다.

7일 SK쉴더스에 따르면 회사는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해외 보안 기업와 시너지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EQT파트너스가 여러 보안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그 중 협력이 가능한 영역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홍 부회장의 해외 사업 강화는 그의 영입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2023년 SK쉴더스를 인수한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신딩 EQT파트너스 대표는 2023년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사이버 보안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확고한 입지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정보보안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대형 보안 기업들 간 점유율이 고착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절실해진한 상황에서 회사는 2023년 7월 삼성SDS 사장 등을 역임한 홍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영입하며 해외 사업 강화에 나섰다. 

그가 취임한 이후 회사의 해외 사업은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976억 원으로 홍 부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2022년 해외 매출 409억 원에 비해 2년 새 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현재 해외 사업이 SK그룹 관계사를 대상으로 하는 보안 사업에 집중돼 있어, 해외 사업 기반은 아직 탄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2%에서 2024년 4.8%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EQT파트너스의 해외 보안 기업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단기간에 해외 사업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QT파트너스는 2021년 이스라엘 사이버 보안회사 CYE에 1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세계 150개국에 보안 및 데이터 보호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위스의 아크로니스를 인수했다.

2025년 3월에는 미국의 AI 기반 사이버 보안회사 릴리아퀘스트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홍 부회장이 집중할 해외 시장은 우선 북미와 유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SK쉴더스의 해외 법인 3곳 중 2곳이 각각 위치해 있을뿐 아니라, 시장 잠재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의 사이버 보안 시장은 사이버 위협 증가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북미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8.51% 성장하며 약 1506억8천만 달러(약 220조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 시장도 2030년까지 연평균 10.81% 성장해 약 1054억5천만 달러(154조4천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홍 부회장은 광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서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미디어솔루션센터장,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근무했다. 이어 삼성SDS에서 솔루션사업부문장으로 재직하다 2018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2023년 8월 SK쉴더스 대표로 영입됐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