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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롯데손해보험 디지털로 체질 바꾸는 컨설턴트 출신 이은호, 매각은 뜻대로 안 돼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5-04-0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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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롯데손해보험 디지털로 체질 바꾸는 컨설턴트 출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46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은호</a>, 매각은 뜻대로 안 돼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가 2024년 3월2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롯데손해보험 2023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챔피언'을 차지한 강지숙 롯데손해보험 춘천대리점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씨저널]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가 매각을 위한 기업가지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컨설턴트로서의 경험을 살려 롯데손해보험의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다만 이러한 이 대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롯데손해보험 매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자본건전성 하락 우려에 더해 수익성도 악화하며 시장에서 판단하는 롯데손해보험의 기업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은호 대표가 보험 비전문가라는 꼬리표를 떼고 롯데손해보험 매각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 컨설턴트 시각으로 롯데손해보험 기업 가치 상승 추진

이은호 대표는 금융 컨설턴트로서 경험을 살려 롯데손해보험의 체질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 MBA 출신이다. 올리버와이만, AT커니코리아, PwC컨설팅 등을 거치며 금융 컨설턴트로서의 경력을 쌓아 왔다.

보험업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9년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할 당시 컨설턴트로 참여하면서부터다. 이 대표는 컨설턴트로서 롯데손해보험의 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JKL파트너스는 컨설턴트로서 능력을 보여준 이 대표를 롯데손해보험의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 판단했다.

이 대표는 2019년 롯데손해보험 상무로 선임된 뒤 그로부터 3년 뒤인 2022년에는 대표이사가 됐다.

이 대표가 롯데손해보험의 체질 개선을 달성할 수 있는 핵심 무기로 준비한 것은 디지털 전환(DT)다.

그는 2022년 7월 다른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보험은 매우 복잡한 상품”이라며 “앱이나 홈페이지에 수십 년짜리 장기 상품을 수십, 수백 개씩 깔아놓고 알아서 사가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2년 전부터 'MARS 프로젝트'라고 이름 짓고 하나하나 디자인하고 준비해 온 작품”이라며 “보험설계사, 대리점, 텔레마케터 상담원 등 영업 채널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고객경험을 혁신하는 보험사 디지털전환(DT)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손해보험은 2023년 7월 ‘세상에 없던 보험서비스 제공’을 지향하는 새로운 플랫폼 앨리스(ALICE)를 선보이며 디지털 손보사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앨리스는 보험이 고객의 일상 속 위험만큼 가까운 곳에 위치해야 한다는 목표로 탄생했다.  

고객은 앨리스를 통해 간편한 인증만으로도 롯데손해보험이 마련한 다양한 생활밀착형 보험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색깔만으로도 확연히 구별할 수 있는 직관적인 유저인터페이스(UI)를 적용해 고객 편의를 도모했다.

이 대표는 설계사 조직에도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보험 소득 플랫폼 ‘원더’를 만들어 스마트폰 하나로 교육과 설계, 청약, 고객관리에 이르는 영업 전 과정을 처리할 수 있게 해 누구나 보험 설계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원더는 직장인 10명 가운데 4명이 부업을 통해 추가 소득을 버는 ‘N잡러’ 시대를 겨냥한 디지털 플랫폼이다. 

원더는 누구라도 보험 설계사가 될 수 있도록 입문교육과 모의고사를 제공한다. 시험을 통과하면 스마트 플래너 자격을 부여하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롯데손해보험에 따르면 2024년 10월 기준으로 원더를 통해 위촉된 보험설계사 규모는 출시 10개월 만에 3천 명을 넘었다.

이 대표가 장기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도 컨설턴트 경험을 살린 것으로 풀이 된다.

이 대표는 새로운 회계제도(IFRS17)를 대비해 수익성이 높은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고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통해 2023년 순이익으로 3016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롯데손해보험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다만 2024년에는 악화된 보험영업환경의 직격타를 맞아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씨저널] 롯데손해보험 디지털로 체질 바꾸는 컨설턴트 출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46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은호</a>, 매각은 뜻대로 안 돼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가 2024년 3월29일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 떨어지는 기업가치, JKL파트너스 매각 적기 놓쳤나?

JKL파트너스는 이 대표가 2023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기업가치를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롯데손해보험 매각에 성공하지 못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6월 롯데손해보험에 눈독을 들이며 인수 이야기가 나왔으나 롯데손해보험의 기업가치 평가를 두고 의견 차가 발생하며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의 희망 매각가격으로 2조~3조 원가량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JKL파트너스가 설정한 매각가격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롯데손해보험의 시가총액이 1조 원가량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시총의 2배가 넘는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1조 원 중반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하기 위해 무리한 지출을 감당하지 않겠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은 2024년 5월 열린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손보의 재무, 비재무적 가치를 분석해 적정 가치를 산정하고 검토하겠다”며 “시장에서 나오는 아주 높은 수준의 무리한 인수나 오버 페이에 대한 부분은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JKL파트너스는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서 발을 빼자 매각 방식을 상시 매각으로 전환했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설정하지 않고 구매를 원하는 고객이 있다면 언제든지 팔 수 있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다만 우리금융지주 이후로는 롯데손해보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금융지주의 인수 포기로부터 약 9개월이 지난 지금 롯데손해보험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2023년 말 213.2%에서 2024년 말 154.6%로 50% 넘게 떨어졌다.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예외모형을 적용한 덕분이다. 

다른 보험사와 동일하게 원칙모형을 적용했다면 지금여력비율은 127.4%까지 하락한다. 금융감독원의 권고치 150%에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롯데손해보험의 수익성도 악화했다. 롯데손해보험은 2024년 순이익으로 272억 원을 거뒀다. 2023년과 비교하면 91% 감소한 것이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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