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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순혈'을 깨다] 우리카드 첫 영입 CEO 진성원, '30년 카드 업력' 전문성으로 성장 정체 깬다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02-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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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4대 금융의 차별적 경쟁력을 비은행 계열사가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 지난해 4대 금융의 순이익 순위는 비은행 실적에서 갈렸다. 4대 금융의 오랜 '순혈주의'가 비은행 영역에서 무너지는 중이다. '순혈'들의 눈치를 보며 외부 출신 CEO 영입을 주저하던 시대는 갔다. 비은행 계열사에선 매년 외부 출신 스타 CEO가 탄생한다. 이들 '이적 CEO'들은 경영 역량을 인정받으며 '장기집권'의 길에 들어서기도 한다. 순혈주의를 깨고 4대 금융에 변화의 바람을 부르는 외부 출신 CEO는 누가 있을까. 비즈니스포스트가 4대 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에 포진한 외부 출신 CEO를 조명해본다.

- 글 싣는 순서
① 금융계 '수처작주'의 신화 조재민, 신한운용서도 '오로지 실적'으로 4년차 돌입
② 신한EZ손보 ‘디지털 명가 구축’ 특명, '구원투수' 강병관 올해는 흑자전환
③ 화공과 출신 기술기업 전문가 박선배, 신한벤처투자 외형 확장 이끈다
④ 하나금융에 희귀한 영입 CEO, 배성완 '장기보험'으로 하나손보 새 틀 짠다
⑤ 우리카드 첫 영입 CEO 진성원, '30년 카드 업력' 전문성으로 성장 정체 깬다
⑥ 우리금융 핵심 계열사 도약 향하는 우리투자증권, 남기천 주춧돌 놓기에 달렸다
⑦ 우리자산운용 최승재,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합병 시너지 효과 성과로 입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우리카드의 ‘첫’ 외부출신 대표이사.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이야기할 때 따라붙는 말이다.

우리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많은 곳이다.
 
[4대 금융 '순혈'을 깨다] 우리카드 첫 영입 CEO 진성원, '30년 카드 업력' 전문성으로 성장 정체 깬다
▲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우리카드>
 
임종룡 우리금융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한 뒤 우리금융은 계열사 CEO에 외부 출신을 다수 영입했다. 임 회장 역시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금융위원장 등을 거친 외부 출신이다.

그럼에도 비은행 맏형 계열사에 외부 출신 CEO를 영입하는 선택은 우리금융에게 ‘파격적’ 결정이었을 것이다.

우리금융의 사업에 있어 우리카드의 변화가 그만큼 절실했다는 것인데 진성원 사장은 조직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면서 우리카드의 성장을 이끌 준비를 하고 있다.

23일 우리금융의 실적발표 자료를 보면 우리카드는 2024년 연결기준 순이익 1472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32.4% 늘었다.

다만 우리카드의 카드업계 순위는 하위권에 머무른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전업카드사 8곳 가운데 순이익 기준으로 6위다. 사업구조가 크게 달라 비교대상에서 종종 빠지는 BC카드를 제외하면 뒤에서 두 번째 정도에 위치한 것이다.

다른 금융지주의 비은행 맏형 계열사들과 비교해도 우리카드의 순이익 규모는 가장 작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은 8395억 원, 신한카드는 5721억 원, 하나증권은 2239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 가운데 하나증권은 한때 5천억 원대 순이익을 거두기도 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여파로 실적 회복 단계에 있다.

우리카드는 여전히 우리금융 내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는 비은행 계열사다. 앞서 임종룡 회장은 2023년 취임 직후 우리카드에 방문해 ‘우리카드는 장남’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성장’의 필요성이 누구보다 큰 곳이기도 한 셈이다.

아울러 분위기 쇄신도 필요한 상황이다.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문제로 우리금융의 조직 분위기가 침체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우리카드도 관련 대출을 취급한 계열사라는 의혹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카드의 성장과 혁신을 위해 ‘카드업 전문가’ 진성원 사장을 외부에서 전격 영입했다.

진 사장은 역대 우리카드 대표와 달리 우리금융 계열사 경력이 없고 카드업계에서만 30여년을 일했다.

1963년생으로 브니엘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삼성카드에 입사했다.

2006년 현대카드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실장과 SME사업실장, 금융사업실장, 기획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 뒤에는 롯데카드 고문으로 일했다.

2024년 ‘우리카드 경영진단 태스크포스팀(TFT)’ 총괄고문을 맡으면서 우리금융과 인연을 맺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진 사장을 우리카드 대표에 내정하면서 “기존 관행을 깨고 카드사 대표에 처음으로 외부전문가 출신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며 “우리카드는 2014년 출범 뒤 최근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해 외부전문가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CEO 인사에서부터 혁신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외부전문가인 진 사장의 선임을 두고 우리금융 내부 계파갈등 문제를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우리금융은 순이익 90% 이상을 우리은행에 의지하고 있는데 우리은행은 과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쳐진 한빛은행에 뿌리를 둬 둘 사이 계파갈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같은 흐름은 계파 사이 경영진 안배로 이어져 우리은행장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맡았다. 

2013년 우리은행에서 분사해 탄생한 우리카드 대표 인선에서도 지난 10여 년 동안 같은 흐름이 지속됐다.

스스로가 우리카드 혁신을 상징하는 만큼 진 사장 또한 조직에 굵직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4대 금융 '순혈'을 깨다] 우리카드 첫 영입 CEO 진성원, '30년 카드 업력' 전문성으로 성장 정체 깬다
▲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1월2일 광화문 본사에서 진행된 우리카드 신임 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우리카드>

진 사장은 취임 직후 조직개편에서 기존 '부서제'를 폐지하고 '팀제'를 도입했다. 부장 직급이 사라지면서 의사결정체계는 ‘사장-본부장-팀장’의 3단계로 축소됐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진성원 사장 취임 뒤) 의사결정의 구조를 단순화했다”며 “이메일 보고와 같이 전자 매체를 활용하는 실질적 보고체계를 활용해 조직 운영에 속도감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결정에 소요되던 시간이 크게 줄어 일 중심의 기업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사장은 성과·능력중심 기업문화 형성을 위해 보상체계에도 성과기여도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 내부인사가 주를 이뤘던 임원진 구성에도 외부 인사들을 받아들이면서 조직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부사장 2인은 모두 외부 인사를 선임했다. 우리카드는 마케팅본부에 삼성카드 출신인 나용대 부사장을, 개인영업본부에 삼성·현대카드에서 일했던 박명신 부사장을 영입했다.

안정적이던 조직에 이 같은 변화가 항상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진 사장은 무엇보다 내부 결속을 단단히 하면서 혁신을 이끌어가야 한다. 혁신의 목표는 물론 성장이다. 

진 사장은 취임사에서 “회사의 모든 부분을 즉시 선도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는 힘들다는 판단 아래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압축성장을 추진하겠다”며 “2025년을 우리카드가 상위권 도약을 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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