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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순혈'을 깨다] 금융계 '수처작주'의 신화 조재민, 신한운용서도 '오로지 실적'으로 4년차 돌입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5-02-17 16: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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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4대 금융의 차별적 경쟁력을 비은행 계열사가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 지난해 4대 금융의 순이익 순위는 비은행 실적에서 갈렸다. 4대 금융의 오랜 '순혈주의'가 비은행 영역에서 무너지는 중이다. '순혈'들의 눈치를 보며 외부 출신 CEO 영입을 주저하던 시대는 갔다. 비은행 계열사에선 매년 외부 출신 스타 CEO가 탄생한다. 이들 '이적 CEO'들은 경영 역량을 인정받으며 '장기집권'의 길에 들어서기도 한다. 순혈주의를 깨고 4대 금융에 변화의 바람을 부르는 외부 출신 CEO는 누가 있을까. 비즈니스포스트가 4대 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에 포진한 외부 출신 CEO를 조명해본다.

- 글 싣는 순서
① 금융계 '수처작주'의 신화 조재민, 신한운용서도 '오로지 실적'으로 4년차 돌입
② 신한EZ손보 ‘디지털 명가 구축’ 특명, '구원투수' 강병관 올해는 흑자전환
③ 화공과 출신 기술기업 전문가 박선배, 신한벤처투자 외형 확장 이끈다
④ 하나금융에 희귀한 영입 CEO, 배성완 '장기보험'으로 하나손보 새 틀 짠다
⑤ 우리카드 첫 영입 CEO 진성원, '30년 카드 업력' 전문성으로 성장 정체 깬다
⑥ 남기천 '종투사 꿈' 들고 우리투자증권 조련, 작년 숨가쁜 인수·합병 끝 흑자 걸음마
⑦ 대체투자 품은 '통합' 우리자산운용 첫 대표 최승재, ETF사업 확장이 핵심 과제


[비즈니스포스트] “직업이 사장.”

2000년부터 지금까지 햇수로 26년째 자산운용사 사장을 맡고 있는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일컫는 말이다.
 
[4대 금융 '순혈'을 깨다] 금융계 '수처작주'의 신화 조재민, 신한운용서도 '오로지 실적'으로 4년차 돌입
▲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은 오로지 실적으로 승부한다.

경쟁이 치열한 금융시장에서 조 사장이 장수하는 비결은 명확하다. 그만큼 실적을 잘 내기 때문이다.

조재민 사장이 신한금융에 새 둥지를 튼 지도 3년이 꽉 찼다.

조 사장은 KB금융을 떠났다 다시 돌아온 뒤에도, KB금융에서 신한금융으로 옮긴 뒤에도, 신한금융 회장이 바뀌며 리더십이 교체된 뒤에도, 실적으로 경영역량을 입증하며 여전히 신한금융과 자산운용업계에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17일 신한금융의 최근 몇 년 간 실적발표 자료를 종합하면 신한자산운용은 그룹 내에서 안정적으로 실적 확대를 이어가는 대표 계열사로 꼽힌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660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28.7% 늘며 주요 계열사 가운데 신한투자증권 143.6%, 제주은행 104.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실적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신한투자증권과 제주은행이 2023년 각각 77.6%와 75.5% 역성장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신한자산운용은 2023년에도 순이익을 31.8% 늘리며 안정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당시 신한자산운용은 순이익이 191% 늘어난 신한벤처투자에 이어 그룹 내 순이익 증가율 2위를 차지했다.

신한벤처투자가 2023년 순이익 44억 원을 내는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계열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한자산운용이 일정 규모를 지닌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크게 순이익이 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2년에도 순이익이 15.2% 증가하는 등 매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재민 사장이 신한자산운용의 안정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사장은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학사 학위를 따고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학위 받았다.

1988년 씨티은행에 입행한 뒤 동양종합금융, 크레디아그리콜엥도수에즈 홍콩지점, 스탠다드은행 등을 거쳐 2000년 1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에 올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자산운용사 사장을 맡고 있는데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을 10년가량 이끈 뒤에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KB자산운용 대표, 2015년 말까지는 KTB자산운용(현 다올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이후 윤종규 전 KB금융그룹 회장의 러브콜을 받고 KB금융으로 돌아가 다시 KB자산운용 대표를 맡았고 이후에는 조용병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눈에 들어 2022년 1월 신한자산운용 대표에 올랐다.

신한금융이 라이벌로 여겨지는 KB금융 출신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조 사장의 신한금융 영입은 당시 시장의 큰 관심 받았다.

조 사장의 사장 커리어는 신한금융 영입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 

조 사장은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신한금융 리더십이 조용병 전 회장에서 진옥동 회장으로 바뀐 뒤에도 자리를 지켰고 2023년 말 진옥동 회장 체제 아래에서 이뤄진 인사에서 2년 임기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대부분 다른 연임 CEO들이 1년 임기를 새롭게 받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 임기로 여겨졌다. 

진옥동 회장은 애초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되던 신한자산운용을 단독대표체제로 바꾸며 조 사장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리더십이 바뀌면 계열사 대표도 새 사람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지만 조 사장은 오히려 진옥동 회장의 더 큰 신임을 받은 것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도 문제되지 않았다. 

조 사장은 1962년생으로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 CEO 가운데 연장자에 속한다. 1961년생인 진옥동 회장과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실적 성장과 함께 최근 자산운용업계 격전지로 평가되는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점이 조 사장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신한자산운용 ETF시장 후발주자였으나 이제는 당당히 중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13일 기준 신한자산운용의 국내 ETF시장 순자산총액(AUM) 규모는 6조3448억 원으로 5위에 올랐다. 조 사장 취임 전인 2021년 말 순자산총액이 5948억 원으로 8위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과다.
 
[4대 금융 '순혈'을 깨다] 금융계 '수처작주'의 신화 조재민, 신한운용서도 '오로지 실적'으로 4년차 돌입
▲ 조재민 사장(앞줄 왼쪽)이 2024년 3월13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윤리실천 서약식'에서 진옥동 회장(앞줄 가운데)을 포함한 계열사 CEO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한금융>

국내 ETF시장 전체 순자산총액이 2021년 말부터 최근까지 3년 동안 2.5배 성장하는 동안 신한자산운용은 10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한자산운용의 국내 ETF시장 점유율은 2021년 말 0.8%에서 2월13일 기준 3.4%로 2.6%포인트 높아졌다.

조 사장은 신한자산운용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는 것으로도 평가된다.

신한금융은 2021년 1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잔여지분 35%를 인수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로 삼았다. 이후 2022년 1월5일 신한대체투자운용을 합병해 지금의 신한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조 사장이 신한금융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합병된 신한자산운용의 초대 전문경영인(CEO)으로 신한금융의 실적 안정성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792억 원을 신한금융에 배당했다. 2023년 244억 원보다 3배 이상 많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조재민 사장은 정말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며 “자기뿐 아니라 임직원들도 자신이 맡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잘 만들어주고 업무에 집중하며 성과를 내는 CEO”라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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