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자본연에 듣는다④] 펀드연금실장 권민경 "공모펀드 상장시대 개막, 특색 없는 ETF 위주 시장에 변화 올 것"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5-02-11 08: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편집자주>
올해 자본시장은 국내 정치 상황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그 어느 해보다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자본시장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 시장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비즈니스포스트가 직접 그들에게 거시경제와 자본시장 전반, 증권과 자산운용업 전망을 들어봤다.

-글 싣는 순서
① 거시금융실장 장보성 “경기 큰 온도차, 올해 한·미 금리 간격 더 벌어질듯”
② 자본시장실장 강소현 "주식시장 '글쎄', 채권시장 '원활'"
③ 금융산업실장 이석훈 "증권사 양극화 불가피, 대형사 '해외진출' 중소형사 '전문화' 필요"
④ 펀드연금실장 권민경 "공모펀드 상장시대 개막, 특색 없는 ETF 위주 시장에 변화 올 것"

 
[자본연에 듣는다④] 펀드연금실장 권민경 "공모펀드 상장시대 개막, 특색 없는 ETF 위주 시장에 변화 올 것"
▲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공모펀드 상장을 통해 자산운용업계가 새단장을 하게 될 겁니다.”

지난 4일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만난 권민경 펀드연금실장은 올해 운용업계에 대해 전망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운용업계는 상장지수펀드(ETF) 위주로 운영되면서 각 회사들의 특장점이 퇴색됐으나 상장공모펀드가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시장 전개를 어떻게 예상할까. 

권 실장은 운용업계의 파이 자체가 커지면서 수익성 개선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으로 운을 뗐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적극 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운용업계만 봐도 원리금보장형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분명히 읽힙니다. 퇴직연금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권 실장은 다양한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금융투자에 대한 정보들이 다량으로, 빠르게 유통되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예를 들어 요즘은 대형 유튜버들이 금융투자 기초 지식에 대해 알리는 광경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권 실장은 금융 지식의 대중화와 그로 인한 수요 확대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강조했다. 

물가는 급격히 치솟고 임금은 정체된 시대가 이어지면서 금융소득에 대한 국민들의 갈망도 강해질 것이란 설명이 따랐다. 

운용업계로만 좁혀볼 때, 개인종합계좌(ISA)와 ETF의 시너지 효과가 시장 변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권 실장은 내다봤다. 향후 적극적 홍보가 이뤄지면 업계 전체 성장을 촉발하리란 것이다. 

권 실장은 올해 2분기로 예정된 상장공모펀드에도 주목했다. 운용업계의 성장성을 키울 요인으로 평가했다.

상장공모펀드는 액티브주식형 ETF와 비견되곤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액티브 ETF'가 그 명칭만큼 능동적이지 못하다고 그는 짚었다.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7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상장공모펀드는 주식 운용에 있어 자유롭고 환금성 측면에서도 장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권 실장은 "상장공모펀드 등장에 따라서 운용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운용업계는 ETF 사업이 대세여서 사실상 운용사 자체의 특색은 거의 없는 분위기입니다. 액티브 ETF가 이름과 달리 시장 추종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상장 상장공모펀드는 각 운용사마다 특장점을 살릴 수가 있어서 향후 업권의 다양화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퇴직연금으로 이야기가 옮겨 갔다. 

퇴직연금과 관련해선,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부터 주식 등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위해 사전지정운용제도에서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원초적으로 배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전지정운용제도란 퇴직연금 가입자가 자금 운용에 대한 지침을 스스로 제시하지 않는 경우 금융사가 자동으로 운용하는 제도이다.

권 실장은 퇴직연금에서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을 높이기 위해선 이같이 강제적인 방안보다는 유인책(넛지)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현재 퇴직연금 상품을 고르는 과정에서 주식 등 상품에는 ‘공격형’, ‘위험형’ 등 다소 부정적으로 읽힐 만한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를 순화하는 방식이다.
 

“사전지정운용제도에 있어서도 초저위험 상품군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을 해소하고 실적배당형 상품이 더욱 많이 선택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퇴직연금 수익률 공시와 관련, 우리나라의 경우 데이터 자체는 많은 게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상품을 소개해주는 데 치중돼 있다는 점을 한계로 짚었다. 

“더 투명한 정보공개를 위해선 수익률 산출 방식의 개선이 필요한데 예를 들어 현행 산술평균 방식으로부터 가중평균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권 실장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규모의 경제'를 꺼내들었다. 퇴직연금이 지금의 국민연금처럼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소형 규모로는 할 수 없던 사모투자·인프라·부동산 등에도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호주의 사례에서 이미 증명된 것이죠.”


호주에선 퇴직연금의 대표명사로 슈퍼애뉴에이션이란 게 있다. 호주 국민들의 노후 생활을 탄탄하게 보장하고 있어 퇴직연금의 모범사례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권 실장은 카이스트에서 수리과학 학사, 경영공학 석/박사를 취득한 뒤 2015년부터 자본시장연구원에서 일했다.

연구분야는 공모펀드, ETF, 자산운용 등이다. 김태영 기자

최신기사

키움증권 "카카오게임즈, 3분기까지는 반등 요인 없어 영업적자 지속"
KB증권 "딥시크 공개로 AI 모델 경쟁 가속화, 삼성·SK 메모리 수요로 직결"
하나증권 "LX하우시스 목표주가 하향, B2B 물량 감소에 실적부진 전망"
뉴욕증시 M7 주가 일제히 상승, 테슬라 5%대 엔비디아 3%대 올라
키움증권 "카카오, 광고·커머스·콘텐츠 등 모든 서비스에 AI 결합"
현대차증권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성장 고무적, 적응증·환자군 확장 기대"
LS증권 "휴젤 이르면 2분기 미국서 '레티보' 론칭, 수출 성과 기대"
하나증권 "이마트, 올해 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3500억 이상 증가"
엑스알피·도지코인 미국서 ETF 심사 돌입, 비트코인 1억4553만 원대 횡보
[부동산VIEW] 시장금리 낮추고 싶은 트럼프, 하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 시장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