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식품사업 수익성이 부진한 가운데도 바이오사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제외)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8710억 원, 영업이익 1조323억 원을 거뒀다고 10일 밝혔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0.1% 줄었고, 영업이익은 26% 증가했다.
▲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바이오사업부분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
부문별 지난해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11조3530억 원, 영업이익 6201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매출은 0.8% 늘었고, 영업이익은 5.3% 감소했다.
그 가운데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5조7716억 원으로 1.8% 감소했다. 내수 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이 상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식품사업은 전년보다 3.6% 증가한 매출 5조581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해당 부문 역대 최대 연간 매출로 지난해 주력한 ‘K-푸드 신영토 확장’이 성과를 거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북미, 유럽, 호주 등 주요 권역에서 성장을 이어갔고, 글로벌 전략제품의 매출이 김치는 38%, 냉동밥은 22%, 만두는 18%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에선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1천억 원을 넘어섰다.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4조2095억 원, 영업이익 337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34.3% 늘었다.
트립토판 등 고수익 제품의 판매 확대와 스페셜티 품목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는 매출 2조3085억 원, 영업이익 747억 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주요 사업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축산 판매가격 상승과 생산성 개선 등 제조원가 안정화 노력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소바바치킨’에 이어 ‘통새우만두’ 등 국내 ‘메가 히트 상품’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 주 수폴스에 위치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과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유럽 헝가리 공장을 통해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은 트립토판과 스페셜티 판매를 지속 확대한다. 특히 수년 동안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인해 하락했던 라이신 가격이 유럽연합(EU) 반덤핑 관세 부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급반등하는 추세인 만큼 시황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온리원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성장 동력을 빠르게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