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2025-01-07 15: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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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의 미래기술 방향성이 CES 2025에서 베일을 벗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가운데 올해 CES에선 한국과 미국, 일본과 중국 기업들의 미래 기술 방향성이 다른 것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LG, SK 등 한국 기업들과 엔비디아,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비해 소니, 토요타, 혼다 등 일본 기업과 샤오펑에어로하트,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은 미래 모빌리티와 스마트 시티 기술에 포커스를 뒀다.
7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CES는 166개국 4500여 기업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미국이 1509개, 중국 1339개, 한국 1031개, 일본 1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우리나라와 미국 기업들은 주로 AI 기술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사전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홈 AI'와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6일(현지시각) CES 2025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홈 AI’ 비전을 공개했으며,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같은 날 ‘공감지능’을 주제로 AI 관련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또 양사는 모두 TV에 AI를 결합한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역시 AI를 주제로 각종 기술을 선보인다. SK하이닉스는 새로운 AI 메모리 반도체를 공개할 예정이며,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와 AI 에이전트 등을 공개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각) 기조연설을 통해 AI 에이전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I를 활용한 그래픽처리장치(GPU) RTX 50 시리즈, 토요타와 합작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위한 칩 ‘토르(Thor)’,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짓’ 등을 공개했다.
구글 역시 회사의 AI 에이전트 ‘제미나이’를 TV에 적용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 일본 소니와 혼다가 합작 개발한 전기차 '아필라(Afeela)' 내부 이미지. <소니>
이에 비해 중국과 일본 기업들은 AI 외에 새로운 전기차, 미래 스마트 도시, 우주 기술, 하늘을 나는 운송장치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집중 선보인다.
일본 소니는 게임과 영화를 활용한 3D 공간체험, 헤드셋 등 주력 산업인 엔터테인먼트 외에도 혼다와 합작해 개발한 전기차 ‘아필라(Afeela)’를 선보인다.
CES 2024부터 주목받은 아필라는 단순한 자동차를 넘어선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차량에는 한쪽 사이드미러부터 반대쪽 사이드미러까지 이어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장착됐으며, 운전만을 위한 디스플레이가 아닌 영화, 게임, 지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소니 관계자는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도 차량이 멈춘 상태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필라는 올해 사전 예약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6년 6만 달러(약 8700만 원)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시에서 관련한 세부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다.
일본 토요타는 엔비디아와 합작한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관련 사업 외에도 미래 도시 ‘우븐 시티(Woven City)’ 계획을 발표한다.
우븐 시티는 후지산 인근에 위치한 미래형 도시로 AI, 첨단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홈을 도시에 실제 적용한다. 토요타는 올해 가을까지 100명을 입주시키고, 추후 2천 명까지 인원을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우븐 시티의 실제 대중 공개는 2026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 토요타가 만들고 있는 일본 후지산 인근에 위치한 미래형 도시 '우븐 시티(Woven City)' 조감도. <토요타 홈페이지 갈무리>
아키오 토요다 토요타 회장은 "우븐 시티로 수익을 낼 수 없지만 식품, 교육, 자동차 산업의 전문가들을 모아 인간 삶의 구성 요소를 가장 잘 통합하는 방법에 대해 협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 샤오펑의 자회사 샤오펑에어로하트는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선 하늘을 나는 모듈형 운송 컨셉트를 공개한다.
전기수직이착륙(eVTOL) 기술을 활용한 이 차량은 지상과 항공 모두 운행이 가능하다. 미니밴에 실을 수 있는 모듈형 플라잉카는 약 20분만에 완충해 2명이 1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양산에 돌입하며 연간 1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가격은 대당 2억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이 CES 2025에 불참한 가운데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중국 기업이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중국 샤오펑에어로하트가 올해 CES 2025에서 전시할 하늘을 나는 모듈형 컨셉트 차량 이미지. 미니밴에 분리된 플라잉카는 두 명이 탑승 가능하며, 1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펑에어로하트>
중국 가전 기업 하이센스 역시 AI 가전 외에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시스템을 공개한다. 도시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운영 플랫폼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칭다오와 같은 스마트 시티에서는 도시 환경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는 플랫폼이 이미 운영 중이며, 러시아워에는 지하철 운행 시간을 자동으로 조정하고, 보행자 흐름에 따라 신호등도 자동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