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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생명과학 수액시장 커져도 못 웃는다, 노정열 고환율에 수익성 확보 과제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1-02 16: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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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노정열 JW생명과학 대표이사가 긍정적인 생산제품 수요에도 임기 시작부터 두드러지고 있는 고환율 여파 탓에 쉽지 않은 경영환경을 맞게 됐다.

국내 수액 시장은 고령화와 의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JW생명과학 매출 성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 구입비 부담이 가중되며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서다.
 
JW생명과학 수액시장 커져도 못 웃는다, 노정열 고환율에 수익성 확보 과제
▲ 노정열 JW생명과학 대표이사(사진)가 임기 시작부터 고환율 여파로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을 맞게 됐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JW생명과학이 고환율로 인해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JW생명과학은 기초수액(생리식염액, 포도당용액 등)과 3챔버 종합영양수액 '위너프'(포도당 외에 아미노산,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이 추가된 수액)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수액 용기 등의 재료는 국내에서 조달하지만 아미노산 등 수액의 핵심 원재료는 전량 해외에서 들여온다.

한국IR협회보고서는 “JW생명과학의 매출원가는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매출원가율이 달라지며 이는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바라봤다. 

환율 변동에 민감한 사업 구조는 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IR협회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JW생명과학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으로 인해 매출총이익률이 하락하며 2021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JW생명과학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889억 원, 영업이익 271억 원을 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11.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5% 줄었다. 2022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93.68원으로 2021년 평균 1145.07원에 비해 148.61원 상승했다.

2023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07.9원으로 2022년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JW생명과학은 다시 수익성을 회복했다. JW생명과학의 2023년 매출은 2069억 원, 영업이익 309억 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5%, 14% 늘었다. 

2024년 초 1310원으로 시작했던 원/달러 환율은 12월 6일 계엄 선포를 기점으로 1400원대에서 머물고 있고 연말에는 1475원으로 마감했다. 최근에는 정치적 갈등이 지속되면서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JW생명과학이 수출 제품과 관련한 대금을 달러로 받고 있어 고환율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 고환율 덕분에 오히려 수익이 나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JW생명과학이 2024년 1~3분기 수출로 벌어들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5.3%에 불과하다는 점을 살펴볼 때 고환율의 수혜를 온전히 보기는 어려운 구조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JW생명과학 관계자는 "수액 생산에 필요한 원료 상당 비중이 국산 원료이며 수입 원료는 일부 사용하고 있어 고환율로 인한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JW생명과학 수액시장 커져도 못 웃는다, 노정열 고환율에 수익성 확보 과제
▲ JW생명과학의 대표 영양수액 '위너프'주. < JW생명과학 >

이같은 상황은 현재 대표직에 오른 지 두 달 차인 노정열 대표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는 2024년 12월2일 함은경 대표이사가 JW중외제약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신규 대표로 선임됐다. JW생명과학에서 제품플랜트장, HP연구센터장, 품질보증부서장 등을 역임한 능력을 인정받아 대표직에 올랐다. 

JW생명과학은 JW그룹의 핵심 사업인 수액 제조를 전담하고 있다. JW생명과학이 수액을 제조하면 국내 판매는 JW중외제약이, 수출은 JW홀딩스와 미국의 박스터 등이 판매하는 구조다. 

JW생명과학은 2024년 의정 갈등 속에서도 실적이 선방한 만큼 아쉬움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JW생명과학은 지난해 3개 분기 누적 매출 1676억 원, 영업이익 262억 원을 냈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누적보다 매출은 9.3%, 영업이익 14.9% 늘었다. 3분기 누적 기준 가동률도 97.7%에 이른다. 

수액제는 기초 의약품으로써 고령화와 병원 입원일수에 비례해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2024년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대학병원들의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부침을 겪었음에도 실적 개선을 이끌어낸 것이다. 

JW생명과학 관계자는 "종합병원 뿐 아니라 2차 병원이나 의원급 병원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국내 수액 시장의 성장도 매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요양병원 등에서 수액 투여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3년 1100만 명에서 2035년 19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에 따라 수액제 수요도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에서는 2021년 4330억 원이었던 국내수액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525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수액 시장은 JW생명과학, HK이노엔, 대한약품 3개 업체가 과점하고 있으며, 이 중 JW생명과학은 시장 점유율 약 40%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JW생명과학은 국내 최대인 연간 1억4천만 개의 수액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다면 JW생명과학은 앞으로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누릴 가능성이 높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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