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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서홍·민승배 '편의점 왕좌' 정조준, '본부 임차' 결실 CU 판정승 유력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1-15 14: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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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서홍·민승배 '편의점 왕좌' 정조준, '본부 임차' 결실 CU 판정승 유력
▲ 편의점 사업의 양강 구도가 심화됨에 따라 올해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 부사장(왼쪽)과 민승대 BGF리테일 대표이사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편의점 업계 ‘투톱’ 대결에서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이사가 이끄는 CU가 올해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 부사장의 GS25를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CU와 GS25는 점포수와 매출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는 CU가 점포 확장과 매장 효율 개선을 무기로 편의점 1위 자리를 되찾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CU는 도입 4년 차에 접어든 ‘본부 임차’ 출점 전략이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수수료 수익을 더해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본격적인 이익 확대 구간에 들어섰다는 얘기다.

15일 증권가 전망을 종합해보면 올해 편의점 업계에서 양강 구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산업 자체는 성장기를 넘어서 성숙기로 접어들었다”며 “성장률 둔화는 하위권 사업자의 이탈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상위권 사업자로의 재편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편의점 업계에서는 CU와 GS25의 점포 순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3위 이하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전환점 유치를 위한 판촉비가 줄어들 수 있어 전환점 유치 경쟁 강도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양강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면서 허서홍 대표와 민승배 대표의 경쟁 구도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CU는 지난해 점포수에서 업계 1위를 지켰으나 매출에서는 GS25에 뒤처졌다. 하지만 올해 CU가 본격적인 이익 구간에 진입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GS25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부터 일부 감지된다.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다수의 증권가에서는 BGF리테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충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GS리테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

두 편의점의 실적 평가가 엇갈리는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는 CU의 ‘본부 임차’ 출점 전략이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한 점이다.

BGF리테일은 2021년부터 본부 임차 방식의 출점을 확대해왔다. 편의점 가맹 형태는 본부 임차와 점주 임차로 나뉘는데 본부 임차 방식은 본사가 임차료와 권리금을 부담하는 대신 가맹 수수료율이 높고 점포 면적이 큰 것이 특징이다. 초기 투자비 부담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뛰어난 구조로 평가된다.

BGF리테일은 본부 임차 출점 비중을 확대하면서 2021년 이후 감가상각비와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이 꾸준히 늘어왔다. 
 
허서홍·민승배 '편의점 왕좌' 정조준, '본부 임차' 결실 CU 판정승 유력
▲ 올해 BGF리테일과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의 실적 전망에서 BGF리테일이 한 발 앞선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 BGF리테일 >

여기에 팬데믹 당시 급증했던 편의점 수요가 정상화되면서 반사효과가 사라져 2023년 3분기부터는 고정비가 본격적인 실적 압박 요인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BGF리테일의 2023년 3분기 영업이익은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 감소했다. 이어 4분기에는 2.3% 줄었고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1.9%, 2.4% 감소했다. 

하지만 BGF리테일은 지난해 3분기부터 다시 회복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023년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본부 임차 출점 전략이 도입 4년 차에 접어들면서 고정비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가맹 수수료율 개선과 점포당 매출 효율 상승이 고정비 부담을 상회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에도 컨센서스를 웃돈 것이 유력시 되는 상황에서 올해 성장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민승배 대표가 BGF리테일의 수장에 오른 시점은 고정비 부담이 극대화되던 때와 맞물린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본부 임차 출점 전략을 뚝심 있게 밀어붙인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민 대표는 BGF 영업개발부문장을 맡아왔으며 2023년 11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BGF리테일의 새로운 수장에 올랐다. 해당 인사는 기존 이건준 대표 체제가 6년 만에 막을 내린 것으로 그룹 차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반면 GS리테일은 아직 이익 구간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로 파악된다.

2023년 말 이후 출점한 GS25 신규 매장의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GS25 역시 본부 임차형 매장 비중이 적지 않지만 이익 실현 시점이 BGF리테일보다 다소 늦어졌다는 의견도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GS리테일은 그동안 BGF리테일과 달리 신사업 확장에 무게를 두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신사업이 성공하게 되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본업인 편의점 사업에까지 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GS리테일이 올해 신사업보다는 편의점 등 본업 강화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허 부사장이 본격적인 경영 첫 해를 맞은 만큼 CU와의 격차를 더 벌리지 않기 위해 본업 경쟁력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허 부사장은 ‘점포 수 늘리기 경쟁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 아래 양적 확장보다 기존 점포의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CU와 GS25가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면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이제는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답이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허 부사장이 편의점 사업에서 강조하는 핵심 전략은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O4O)이다.

O4O는 온라인 주문을 오프라인 매장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고객이 GS25 앱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근처 점포에서 수령하거나 퀵커머스를 통해 배송 받는 서비스가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방향성에 맞춰 GS리테일은 기존의 ‘퀵커머스실’ 조직을 ‘O4O부문’으로 확대했다. 퀵커머스를 포함한 O4O 사업을 대폭 강화해 온라인 주문과 기존 점포 매출을 연결함으로써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오프라인 중심으로 편의점과 슈퍼 사업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우리동네GS' 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실제로 우리동네GS 앱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를 유지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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