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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조 규모 'K-바이오 펀드' 조성 난항, 민간 자금 유치에 찬바람 쌩쌩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4-12-23 15: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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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 사업이 민간 투자자 모집 부진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까지 5개 펀드를 통해 총 1조 원 규모 바이오 K-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모은 금액은 3천억 원에 그친다. 
 
정부 1조 규모 'K-바이오 펀드' 조성 난항, 민간 자금 유치에 찬바람 쌩쌩
▲ 정부가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 사업이 민간 투자자 모집 부진으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오산업을 향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에도 정부의 바이오산업 관련 펀드 조성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K-바이오·백신 3호 펀드의 결성이 실패하면서 보건복지부가 운용사 선정 재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일 공고를 통해 해당 펀드 주관을 맡은 LSK인베스트먼트가 펀드 조성에 필요한 최소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펀드 조성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펀드의 총 목표결성액은 1천억 원이지만 70%인 700억 원만 모아도 우선 결성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와 국책은행이 합쳐 400억 원을 출자했음에도 민간 출자금이 최소 목표액인 300억 원을 넘지 못했다.

바이오회사에 투자했다가 자칫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심리가 펀드 조성 무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3월 발표한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023~2027)'에서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펀드 규모를 기존 5천억 원에서 1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해당 펀드는 혁신 신약 임상 2상과 3상, 혁신 제약 기술 플랫폼, 국내기업의 글로벌 진출, 인수합병(M&A) 등 혁신 제약·바이오헬스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기 단계 투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확인된 후기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임에도 투자금 유치가 원활하지 않은 셈인데 이는 바이오산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정부 1조 규모 'K-바이오 펀드' 조성 난항, 민간 자금 유치에 찬바람 쌩쌩
▲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 금액은 2021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제약바이오 그래픽 이미지>

바이오산업 투자 심리 위축은 계속되는 일이다.

실제로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 금액은 2021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업종별 신규투자 금액’ 자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금은 2021년 1조6770억 원에서 2022년 1조1058억 원, 2023년 8844억 원으로 줄었다. 올해 10월 기준으로는 8343억 원에 머물렀다.

바이오협회도 "바이오협회 회원사 조사 결과 올해 바이오 투자 심리 위축이 가장 큰 이슈로 꼽혔다"며 "회원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바이오 투자가 2023년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흐름은 정부의 바이오 펀드 조성 현황에도 반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조성된 펀드는 2023년 11월 조성된 1호 펀드(1500억 원)와 올해 6월 결성된 2호 펀드(1566억 원)를 합쳐 3066억 원에 불과하다.  

원래 목표대로라면 내년에 7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사실상 제자리걸음하는 상황이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에는 대통령 탄핵 추진 등 불안정한 국내 정세 탓에 불확실성까지 더해지고 있어 내년에도 투자 유치가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를 받은 바이오기업이 계엄 사태 이후 국내 임상 계획을 취소한 사례가 있었다"며 "탄핵 정세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부적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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