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양 웨이 폭스콘 회장(오른쪽)이 2023년 10월1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자사가 생산한 전기 SUV 모델B 차량을 공개했다. 폭스콘 협력사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도 함께 자리했다. <폭스콘> |
[비즈니스포스트] 혼다와 닛산 사이에 합병 논의가 예상보다 급물살을 탄 진행된 배경으로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의 닛산 지분 인수 시도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폭스콘이 닛산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비밀리에 진행한 작업이 최근 몇 개월 동안 관측됐다”라고 보도했다.
폭스콘이 신탁은행에 예치된 닛산 지분 인수를 겨냥했다는 구체적 방식도 거론됐다. 은행에 예치된 지분은 올해 9월 기준 22.8%다.
이에 혼다가 폭스콘의 닛산 지분 인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합병 논의를 서두른 것으로 분석됐다.
혼다는 지난 8월1일 닛산과 전기차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는 파트너십을 맺고 새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했다. 하지만 폭스콘이 닛산 지분을 인수하면 이전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전자기기 제조 기업인 폭스콘은 전기차 위탁 제조(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2019년 발표했다.
자회사인 샤프 기술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전기차를 개발할 계획도 세워 뒀다. 중장기적으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40%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그 뒤 폭스콘은 전기차 제조 사업 확대 과정에서 닛산에서 임원을 맡았던 전문경영자가 영입했다.
이 경영자가 닛산의 주주사 가운데 하나인 르노 최고경영자(CEO)와 접촉을 계획했다는 정보도 포착됐다.
닛케이아시아는 “폭스콘이 닛산에 투자하는 데 성공했더라면 전기차 제조 노하우와 글로벌 판매 역량을 갖췄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