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2024-12-03 10: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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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인천국제공항이 7년을 공들여 온 4단계 확장사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다만 공항 확장에 대응하는 인력 운용 방향을 놓고 이학재 인천국제공항 사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효율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으나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 4단계 사업을 마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3일 정식운영에 돌입한다. <연합뉴스>
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4단계 확장 사업을 완료하고 이날부터 확장구역의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은 4조8천억 원을 들여 제2터미널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를 추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2017년 시작돼 올해 말 사업이 완료된다.
4단계 확장으로 인천국제공항의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은 기존 7700만 명에서 1억600만 명으로 2900만 명(약 38%) 늘어난다. 국제선 용량 기준으로 홍콩 1억2천만 명과 두바이 1억1500만 명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로 올라서게 된다.
당장 인천국제공항의 규모는 커졌만 운용 인력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인천국제공항보안, 인천공항시설관리 등 인천국제공항의 유지보수, 여객안내, 보안 등 역할을 담당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3개 자회사까지도 현재까지 인력 충원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인력이 당장 3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확장 구역의 업무까지 모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문설희 인천공항 노조 정책기획국장은 “현재 근로 인원이 4단계로 확대된 업무까지 맡게 되면 산재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인력 충원 문제는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된 가운데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화두에 올랐다.
이 사장은 공항 확장을 앞두고도 인력 확충은 커녕 자회사 인력 감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혀 왔고 국회에서는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월22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사장을 향해 "인천국제공항 4단계 시설 확장을 해놓고 정작 시설 운영에 필요한 일자리 창출은 커녕 자회사의 일자리 감축을 계획해 왔다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만성적 적자회사도 아닌데 왜 이렇게 자회사 인원 감축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국감 이후 자회사 필요인력 충원 계획을 기존 1135명에서 236명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회의 지적이 나왔음에도 오히려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노조에서는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한 비상식적 결정”이라며 “효율화를 명분으로 노동 강도를 가중시키고 산업재해 위험을 방치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사장은 인천국제공항의 인력 문제를 놓고 디지털,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통한 효율성 제고를 문제 해결의 방향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언론 인터뷰를 비롯해 각종 공사의 사업 비전 등을 통해 '줄 서지 않는 공항'을 내세우며 구체적 방법으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예약 플랫폼, 통합공항관리 기반 디지털트윈 도입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인력 규모를 확대하는 일은 과다한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조정이 필요한 일로 바라본다.
이 사장은 국감에서 "자회사 인력과 관련해 정규직 전환 정책 이후로 여객 1인당 서비스에 들어가는 용역 비용이 2배로 늘었다"며 "향후에 자동화와 무인화를 좀 해서 인원이 좀 줄어든다면 다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가 공사이고 국민을 대신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현재 3개 자회사를 분리하고 일부 업무의 민간 위탁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윤종오 진보당 의원실이 11월21일 공개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 경쟁력 강화방안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기존 3개 자회사를 6개로 분리한 뒤 탑승교 운영업무 등을 항공사 등에 넘기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노조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용역 등 내용을 놓고 강도 높게 반발하며 연내 파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노조는 3일 성명을 내고 "축구장 312개 만큼의 면적이 늘어났는데 끝내 인력 증원은 없었다"며 "4단계 필요 인력 증원 없이는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기에 인천공항공사는 끝내 노동자, 시민의 안전을 지킬 골든타임을 놓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 시민의 안전을 우려하며 4단계 인력충원을 요구해온 노동조합이 인천공항의 리스크인지,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고 외주화만 생각하는 인천공항공사가 리스크인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