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MD GPU를 활용한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엔비디아 제품을 따라잡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고 있다. AMD 인공지능 GPU 'MI325X'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AMD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를 추격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출시되는 AMD의 신형 반도체가 엔비디아 ‘블랙웰’ 시리즈 경쟁작으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지만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1일 “AMD 제품은 여전히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에 큰 폭으로 뒤처지고 있다”며 “상당한 격차를 극복해야만 한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 세계 IT기업의 수요를 거의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AMD가 30일(현지시각)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주가는 이날 하루만에 10.6% 떨어져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AMD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데다 엔비디아와 기술 격차도 1년 가까이 뒤처지고 있어 증권사들의 부정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 경쟁 제품을 직접 언급하며 기술 차이를 의미 있는 수준으로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 이런 내용이 크게 설득력을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가 CPU 시장에서 인텔을 추격해 온 것과 달리 인공지능 반도체에서 엔비디아의 설계 능력과 소프트웨어, 개발자 기반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모간스탠리도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이 AMD 반도체를 사용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에 불과해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선점 효과가 아직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어 AMD가 성장 기회를 잡는 시점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MD가 사실상 0%에 가까웠던 점유율을 현재 수준까지 높이면서 입지를 구축해 온 성과는 충분히 의미 있는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AMD가 당분간 엔비디아의 그림자를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증권사들은 대체로 투자자들에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