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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웨이브 리더십] 강해지는 금융권 내부통제 개선 압박, 양종희 KB금융 지배구조 ‘리딩’ 과제 무겁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09-11 16: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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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우리 기업은 성장엔진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CEO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경제위기의 분수령에서 주요 기업을 이끄는 CEO들의 리더십과 경영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삼성전자 ‘이건희 시대’ 성장세 끝?, 이재용 AI·파운드리·로봇에서 새 돌파구
②LG 구광모 6년 ‘가성비 중국’의 위협, HVAC·XR·AI 신사업 초격차가 관건 
③중국 저가공세에 흔들리는 SK그룹, 최태원 리밸런싱으로 배터리 사업 키우기 
④현대차그룹 '전기차, 후퇴는 없다', 정의선 뚝심 경영으로 '캐즘' 돌파
⑤네이버 성장률 둔화 본격화, 최수연 토종 AI로 정면 돌파
⑥국내 실적 부진 넥슨 이정헌, ‘해외확장, 선택과 집중’으로 ‘연매출 4조’ 겨냥
⑦강해지는 금융권 내부통제 개선 압박, 양종희 KB금융 지배구조 ‘리딩’ 과제 무겁다
⑧‘거인’ 미래에셋 박현주의 혜안, 글로벌IB 향해 쉼없이 달린다
⑨생보업황 악화에 지주사 전환까지 앞둔 교보생명, 신창재 무기는 ‘디지털’  
⑩현대카드 정태영 업황 악화 속 '침착한 전진', 건전성 수익성 혁신성 모두 챙긴다 
⑪갈림길에 선 롯데, 승부사 신동빈 '선택과 집중' 강도 높인다
⑫DL이앤씨 비우호적 환경에 악화한 수익성, 이해욱 건설명가 재건 기반 다지기
⑬신세계그룹 정용진, 재계순위 10위권 도약시킨 이명희처럼 위상 키울 무기는? 
⑭대우건설 건설경기 부진에 수익성 악화, 정원주 ‘글로벌 대우’ DNA 회복 절실 
⑮인텔 반도체 ‘부동의 1위’ 무너뜨린 CEO 3인, 경영전략 실패가 삼성에 기회 열었다 

 
[빅웨이브 리더십] 강해지는 금융권 내부통제 개선 압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KB금융 지배구조 ‘리딩’ 과제 무겁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하반기 조기도입을 앞둔 금융회사 책무구조도 제출 등에 앞장서 지배구조체제 개선 모범생 역할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 KB금융지주 >
[비즈니스포스트] ‘리드 더 체인지(Lead the Change).’

'변화를 이끌자'는 뜻으로 KB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 KB국민은행의 2024년 경영전략회의 슬로건이다.

KB금융지주는 시가총액과 순이익, 은행과 비은행의 안정적 포트폴리오 등에서 명실공히 국내를 대표하는 ‘리딩 금융그룹'으로 꼽힌다.

단순히 숫자로 보여지는 지표뿐 아니라 최고경영자(CEO) 선임 및 승계절차 구축, 이사회 다양성 확보 등에 앞장서면서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리딩금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금융권은 잇따른 횡령·배임사고로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핵심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리딩금융그룹 수장으로서 지배구조 개편 과제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1일 금융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금융당국의 은행권 내부통제 개선 압박이 나날이 강해지면서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책무구조도 조기 제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권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내부통제 규율 체계를 강화한 것이다. 

금융회사 대표이사와 임원 등이 담당하는 내부통제 책무를 명확히 해 문제가 생기면 직접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당국은 올해 10월31일까지 책무구조도를 조기제출하는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이번에 처음 도입되는 제도인 만큼 ‘1호’ 타이틀의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은행권의 잇따른 금융사고로 내부통제 문제에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KB금융지주가 책무구조도 도입에도 앞장서면 당국과 시장에 리딩금융으로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

현재 KB금융을 포함한 4대 금융은 모두 책무구조도 초안을 마련하고 내부 조율과 수정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와 은행이 모두 책무구조도 초안 작성을 완료해 조기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규율체계 관련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시범운용 참여 시기에 맞춰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누가 1호가 되느냐는 제출 시기 등의 결단에 달린 셈이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정대출로 전체 금융권을 향해 내부통제 등 지배구조 개선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도 내부통제 부실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KB금융은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2023년 말부터 대규모 손실이 본격화된 홍콩 ELS 상품을 은행권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는 등 불완전판매 영업관행에 관한 지적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지점에서 100억 원대 이상의 부당대출 사고도 3건 발생했다

금감원은 현재 KB금융과 KB국민은행 정기검사를 진행하면서 지배구조 전반도 들여다보고 있다.

양종희 회장은 내부통제 강화 외에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이사회 내실화, 차기 CEO 승계 프로그램 구축 등 지배구조 전반의 개선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하고 금융권에 강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양 회장은 이미 취임 뒤 이사회 구성에서 양성평등에 또 한 번 앞서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은 올해 3월 지주 설립 뒤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출했다.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도 3명으로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은 앞서 2023년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3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면서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여성 비율을 42.8%로 확대했다. 4대 금융 가운데 여성 이사 비중이 가장 높을뿐 아니라 유럽연합(EU)이 2026년 6월부터 의무화하는 상장기업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도 넘어섰다.

유럽연합은 2022년 상장기업 이사회에서 여성 비율이 비상임이사 기준 40%, 전체 이사회 기준 33%가 돼야 한다는 내용의 ‘여성이사 할당제’ 관련 법안을 공식 채택했다.
 
[빅웨이브 리더십] 강해지는 금융권 내부통제 개선 압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KB금융 지배구조 ‘리딩’ 과제 무겁다
양종희 회장이 2023년 12월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희망 나눔캠페인 출범식에서 김병준 회장에게 이웃사랑성금 200억 원을 전달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금융 >

KB금융은 지난해 양 회장 체제도 무난하게 출범하며 최고경영자 승계절차 구축 등에서도 성과를 냈다.

양 회장은 지난해 말 취임 뒤 KB금융 실적과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은 올해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성과를 내면서 2분기 금융지주 순이익 1위를 다시 가져왔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앞장서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면서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KB금융 해외사업도 인도네시아 KB뱅크 리브랜딩, 캄보디아 통합 상업은행 출범 등으로 정상화에 힘을 실고 있다.

양 회장이 내부통제 강화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도 모범을 보이면 리딩금융의 입지 강화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양 회장은 올해 1월 KB국민은행 경영전략회의 축사를 통해 “행사의 슬로건인 ‘리드 더 체인지’와 같이 우리 사회가 국민은행에 바라는 변화는 신뢰받는 금융의 참 역할을 실천하고 선도하는 것”이라며 “국민은행이 사회, 고객, 직원, 주주 모두가 행복한 상생의 가치를 위해 앞장서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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