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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경영권 피인수설’ 솔솔, 나성훈 '알짜회사' 지분 매각 갈림길 왜

이동현 기자 smith@businesspost.co.kr 2024-07-05 1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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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이 항공사 경영권 수성 기로에 서고 있다.

호텔·리조트 운영사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 ‘경영권 피인수설’ 솔솔, 나성훈 '알짜회사' 지분 매각 갈림길 왜
▲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 겸 예림당 대표이사. 3월 티웨이항공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나 부회장은 티웨이항공이 창출할 경제적 가치를 의식해 사업의지를 보여온 만큼 경영권 방어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지분 확보 경쟁에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이 빈약한 탓에 보유지분 매각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다.

5일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 주식을 사들이며 전체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기자 나 부회장이 경영권 사수와 매각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소노인터내셔널이 6월28일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로부터 티웨이항공 보통주 3209만1467주(14.9%)를 인수했다고 1일 공시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인수과정에서 1주당 3290원을 지불했다. 이는 6월28일 티웨이항공 주식 종가(2450원)보다 34.2% 높은 값이다.

증권가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이 경영권 인수를 고려해 프리미엄을 지불했다고 보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최대주주 자리를 노리는 행위로 볼 수 있다”며 “소노인터내셔널은 연이어 인수한 미국·프랑스 호텔과 장거리 노선을 보유한 티웨이항공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인수설이 등장함에 따라 티웨이항공의 운영 전반을 이끌고 있던 나 부회장이 취할 대응 역시 주목받고 있다.

나 부회장은 티웨이항공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예림당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41.1%)다. 예림당은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28.02%)인 티웨이홀딩스의 최대주주(39.85%)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과 논의 없이 대규모 지분 인수을 인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분인수와 관련해 사전에 교감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추가적 지분 인수 가능성에도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나 부회장이 과거 보여준 여러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티웨이항공 보유 지분을 쉽게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 부회장은 티웨이항공의 주요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며 경영참여 의지를 드러내왔다.

그는 2013년 예림당 대표이사로서 티웨이항공 인수를 주도했다.

2018년부터 티웨이항공 부회장을 맡았으며 2020년 중장거리 노선 진출을 추진했다. 2024년 3월부터는 티웨이항공 사내이사로 등판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티웨이항공 매각에 선을 긋기도 했다.

나 부회장을 비롯한 예림당 오너일가는 티웨이항공이 자본잠식 위기에 처했던 코로나19 당시 제기된 매각설을 일축하고 티웨이홀딩스와 재무적 투자자인 JKL파트너스로부터 자금을 수혈해 위기를 넘겼다.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호재가 많다는 점도 나 부회장의 경영권 지키기가 일어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티웨이항공은 노선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 받은 4개 유럽 노선의 수익성이 뛰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티웨이항공 ‘경영권 피인수설’ 솔솔, 나성훈 '알짜회사' 지분 매각 갈림길 왜
▲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소노인터내셔널의 사옥.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을 통해 2025년에만 3900억~4700억 원의 추가매출이 발생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경영권 방어가 현실적으로 쉬운 상황은 아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확보경쟁이 현실화된다고 했을 때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도 돈을 써야 하지만 각 회사 사장을 보면 녹록한 일이 아니다.

2023년 별도기준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각각 390억 원, 55억 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예림당은 영업이익 2억7천만 원, 티웨이홀딩스는 영업손실 30억 원을 냈다.

반면 2023년 별도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영업이익은 각각 1832억 원, 1029억 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나성훈 부회장 측이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은 적고 대출가능한 담보물도 거의 없다”며 “지분을 추가로 매집하면 비용이 계속해서 늘어날 수 있는데 이를 감당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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