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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아시아 카지노 시장, 내국인 지키기도 험난해지는 강원랜드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4-07-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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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싣는 국가들이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건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한국에도 카지노 산업에 활기가 도는 모양새지만 정작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강도 높은 규제, 인프라 부족 등으로 좀처럼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판 커지는 아시아 카지노 시장, 내국인 지키기도 험난해지는 강원랜드
▲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산업 강화를 위해 각국의 카지노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대표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강도 높은 규제에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으로 보인다.

7일 카지노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카지노 건설 경쟁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세계적 관광대국으로 꼽히는 태국은 카지노에 가장 극적인 태도 변화를 보인 국가로 꼽힌다.

태국은 도박을 금지해 온 만큼 카지노 사업장이 없었다. 하지만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가 6월23일 취임 뒤 첫 방송 연설을 통해 카지노 사업 허용을 공식화했다.

태국 정부는 2029년까지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각 4조 원 규모로 파타야, 치앙마이, 푸껫 등 5~8곳에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태국이 카지노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태국 경제에 1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 수입이 코로나19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 정부는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통해 연간 16조 원 이상의 추가 관광수입과 1.2%포인트 수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등 효과를 기대한다.

태국에 앞서 카지노 금지 해제를 통해 실제 경제 성장에 효과를 본 사례는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초대 총리인 리콴유의 의지에 따라 카지노를 금지해 왔던 국가다. 하지만 2005년 리콴유의 아들인 리센룽 당시 총리는 침체하는 경제를 반전시킬 수단으로 카지노 허용을 결정했다.

싱가포르는 2010년에 두 곳의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가 문을 열자 기대 이상의 경제 효과를 봤다. 싱가포르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0년에 116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0%가 증가했다.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2009년 –0.8%에서 2010년 14.5%로 급등했는데 카지노 관련 산업의 기여도는 1.5~2%포인트 정도로 분석된다.

싱가포르는 10년 단위 카지노 사업 허가를 최근 연장했다. 마리나베이샌즈와 리조트월드센토사 등 싱가포르 대표 리조트들은 카지노 공간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역시 카지노 금지를 풀고 오사카에 위치한 인공섬인 유메시마에 2029년 개장을 목표로 카지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카지노를 통해 연간 2천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 유치, 5200억 엔 규모의 관광수입 등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이 최근 수 년에 걸쳐 도박 단속을 강화하면서 중국 내 카지노 수요가 인근 국가로 이동함에 따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카지노 투자에 더욱 불을 붙이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카지노가 2021년 101곳에서 2023년 174곳으로 늘었다. 필리핀은 2024년부터 5년 동안 카지노 산업에 6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 역시 외국인 카지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 내 카지노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06만 명이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628만 명이다.

카지노를 통해 거둔 외화 수입은 10억 7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카지노 산업의 호황 속에 강원랜드는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분위기로 보인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를 받는 상황인 만큼 따른 외국 카지노와 비교하면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방문객 및 인당 드롭액 감소 등으로 실적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가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3% 줄어든 71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인 방문객이 늘었음에도 수익이 악화한 것이다.

강원랜드는 해외 방문객 유치 활동을 벌인 결과 올해 상반기에 외국인 방문객 수가 2만52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6%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연구원은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전체 방문객 수가 줄어들고 불경기로 인당 드롭액이 감소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업 환경, 베팅 규칙 등을 해외 카지노 수준에 맞추지 못하면 강원랜드의 카지노 경쟁력 확보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일본 등 인근 국가의 카지노에 내국인 수요마저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강원랜드는 최근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으로 남한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 서기관을 선임했다. 규제 개선 업무를 맡았던 관료 출신을 발탁하며 규제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카지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영업장 면적과 테이블 수 확대 등부터 절실한 상황”이라며 “강원랜드는 세계적 추세에 따라 카지노를 사행산업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관광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중독 예방 등에 적극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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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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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강원랜드 도박장은 망국으로가는 사행산업 ㅡ전국민Baccara중독자로 전락 시켜맨탈붕괴ㅡ가정파탄ㆍ이혼폐인 ㅡ자살로인생 쫑칩니다ㅡ심각합니다ㅡ대한민국사회붕괴원인은정부에서도박산업으로돈벌어들이고 강원랜드가주범이죠잉?   (2024-07-08 20:46:22)
리쳐드김
대한민국 전국민 을 Baccara 중독자로 타락시키고 이혼ㆍ가정파탄ㆍ풍지박살 ㆍ자살 ㆍ살인절도자로전락시키는 강원랜드는 당장강제 폐쇄시켜야합니다ㅡ맨탈붕괴주범 중고등 학생들 까지도 슬롯머신ㆍ다이사이ㆍ룰렛중독자되고 개양아치로 만드는 원흉은 강원랜드리조트 도박장 입니다ㅡ구상권청구   (2024-07-08 20:40:10)
샌즈그룹
새민금에 외국 기업들이 투자를 한다해도 거부했던 정부.

추진만했어도 세계최고의 카.지노가 되었을텐디..ㅠ

강도랸드에서 도박꾼들 양성해서 해외로 빠져나가게 계속 하세요..

아무리 규제해도 할사람은 합니다 ㅋㅋ

도박천국 마약찬귝 만세이~~~
   (2024-07-08 20:06:12)
멋쟁이
국내서 양아치 취급 받지 말고
해외에 가서 대우 받으며 즐겨라~
   (2024-07-08 17:10:19)
오세흥
강원랜드 입장 외국인은 100% 중국 조선족임. 국내 식당에서 설거지 하는 ㅋ   (2024-07-08 15: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