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이 자회사형 보험대리점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한화생명과 시너지를 톡톡히 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흐름에 따라 생명보험업계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출범 3년여 만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채널 경쟁력이 한화생명의 이익 확대에도 큰 힘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신용평가사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한화생명의 성장성 제고에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화생명이 우수한 영업채널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 이후 보험영업 시장이 GA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채널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채널경쟁력에 힘입어 한화생명의 이익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생명> |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영업 규모 성장세와 효율적 보험계약 유지관리 역량 등을 감안했을 때 한화생명의 영업채널상의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출범 3년여 만에 모회사인 한화생명의 성장성 평가에 한 축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을 키웠다는 것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의 제판분리 전략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며 성공적 결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021년 4월 출범한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보험대리점이다. 한화생명은 당시 대형 생보사 3사(삼성·교보·한화생명) 가운데 처음으로 제판분리에 나섰다.
한화생명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역할이 커졌다는 것은 이외 여러 지점에서도 드러난다.
대표적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직접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연도대상에 참석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김 회장이 연도대상에 참석한 것은 2018년 이후 6년만으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김 회장은 5월 연도대상에서 “한화생명은 대형 생보사 최초로 제판분리라는 획기적 변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업계 선도사로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FP)들을 두고는 “한화생명의 심장이자 한화생명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힘”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023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 3월에는 처음으로 배당도 시행했다.
한화생명이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지분 88.89%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라는 점에서 이익에도 보다 직접적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여 부회장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채널경쟁력을 기반으로 한화생명의 이익규모 확대를 지속 이끌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업계는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경쟁에 제동이 걸리며 제3보험, 건강보험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3년에는 단기납 종신보험을 중심으로 보장성보험 영업이 확대됐으나 금융당국 규제 등으로 2024년부터는 건강보험 중심의 영업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보험 중심 보장성보험 영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5월17일 제40회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재무설계사와 악수하고 있다.<한화생명> |
환급률을 앞세웠던 단기납 종신보험과 달리 건강보험은 고객이 원하는 보장에 따라 여러 담보를 구성해야 하는 만큼 설계사 조직의 역량 중요한 상품으로 여겨진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영업채널 역량에 힘입어 이익 기반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화생명의 2023년 보장성보험 연납화보험료(APE)는 2조4천억 원이다. 2022년 1조1천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여 부회장은 한화그룹을 대표하는 재무·금융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3월 각자 대표로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한 뒤 2019년 12월 단독 대표로 취임했다.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으며 2023년 9월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