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차기 픽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텐서G5' 프로세서를 자체 개발하고 TSMC에서 위탁생산하며 삼성전자와 협력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프로세서 '텐서G3'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픽셀’용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삼성전자 대신 TSMC 3나노 파운드리에 맡기며 기술 내재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픽셀 스마트폰의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경쟁력을 높여 애플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1일 대만 공상시보 보도에 따르면 구글과 TSMC는 최근 ‘픽셀10’ 시리즈에 탑재될 텐서G5 프로세서의 대량 생산을 준비하는 테이프아웃(tape-out) 단계에 돌입했다.
텐서G5는 구글이 차기 스마트폰에 탑재할 자체 개발 프로세서다. 기존의 텐서 반도체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됐으나 이번 제품은 TSMC 3나노 공정을 활용한다.
공상시보는 구글이 독립적으로 프로세서 설계 능력을 확보했고 TSMC 3나노 공정이 삼성전자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이번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픽셀 시리즈 스마트폰에 처음 텐서 프로세서를 탑재하기 시작할 때부터 반도체 개발 및 생산 기술을 삼성전자에 크게 의존해 왔다.
공상시보는 기존의 텐서 반도체가 모두 삼성전자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일부 변형한 제품이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구글이 완전히 독립적인 기술로 텐서G5를 개발하고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긴 것은 삼성전자로부터 기술 독립을 이뤄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구글이 자체 프로세서 기술력을 확보하는 일은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더욱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인공지능 기술을 최적화해 성능과 사용경험을 개선하려면 프로세서를 자체 개발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에 적용되는 프로세서와 인공지능 플랫폼을 모두 직접 개발해 아이폰16 시리즈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상시보는 구글이 마침내 자체 텐서 프로세서를 적용한 픽셀 스마트폰으로 애플 아이폰에 대항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전했다.
다만 이번 프로세서는 구글이 삼성전자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개발한 첫 제품인 만큼 상용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과 미디어텍 등이 오래 전부터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기술력을 쌓아 온 반면 구글은 매우 늦은 후발주자로 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구글이 삼성전자 대신 TSMC를 파운드리 협력사로 선택하고 자체 기술 확보를 추진하는 일이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패착으로 남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구글 텐서G5가 적용되는 픽셀10 시리즈는 내년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올해 선보이는 픽셀9 스마트폰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활용한 텐서 G4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