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준신위는 이번 인사 자체에는 제동을 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준신위 측은 "카카오의 새 리더십이 사회의 눈높이에 맞춰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점검하고 함께 노력하겠다"고만 밝혔다.
또 그룹 경영진 입장에서는 회사의 신사업 분야에서 두루 활약해온 이들을 대체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IT기업 관계자는 "카카오가 운영하는 방대한 서비스 생태계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정 대표이사 내정자로서는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있더라도 기존 인사들을 데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잃어버린 기술 경쟁력을 되찾는 것이다.
카카오는 IT 업계의 주요 경쟁분야인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분야에서 기술력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다.
먼저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카카오와 계열사들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뒷받침할 거대언어모델 코GPT 2.0의 출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카카오는 2023년 9월 '카카오브레인'이 카카오의 인공지능 사업을 전담기로 하는 계열사 사업 교통정리를 마쳤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시장을 보면 국내 시장의 62%(2022년 기준)를 AWS(아마존웹서비스)가 장악하고 있고, 이 뒤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12%)와 네이버(7%)가 뒤쫒고 있다. 카카오의 입지는 크지 않다. 카카오의 클라우드 사업을 전담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9월부터 '카카오클라우드' 브랜드를 출범하며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조충희 기자